한국환경연구원은 자연자본 공시 제도의 국제적 동향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 과제를 모색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은 기업 가치와 재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음. 2023년 발표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권고안은 전 세계 60여 개국 500여 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채택하며, 자연자본 공시가 글로벌 금융 및 산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고 있음. 특히 제조?에너지?농업 등 자연자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음.
- 전 세계적으로 IFRS, ESRS, GRI 기준 등을 중심으로 자연자본 공시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빠르게 정립되고 있음. EU는 CSRD(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에 따라 2026년부터 역내 활동 매출액이 1.5억 유로 이상인 비EU 기업의 공시를 의무화하였으며, 이때 생물다양성(E4) 정보도 포함됨. 한국 수출기업도 간접적으로 공급망 공시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 기준(TNFD 등)에 부합하는 자연자본 공시 역량 확보가 필요함. 국내에서도 일부 선도기업이 TNFD 기반 시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나, 다수 기업은 기후 중심 공시에 머물러 자연자본 대응 역량이 미흡한 실정임. 국내 기업과 제도의 대응 수준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인프라 부족, 표준화된 공시 지표와 산업별 가이드라인 활용 미흡, 이행 로드맵 미비 등 구조적 과제를 확인하였음.
- 자연자본 공시 대응 강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 확보, 산업별 지표 적용, 단계별 로드맵 마련이 필요함. 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조성하고,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에 부합하는 공시 체계를 정립해야 함. 또한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지표 개발과 지역 맥락을 고려한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함.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품질 확보와 시범 공시를 중심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시 정보의 활용성과 투자 연계를 강화해야 함. 이를 통해 한국은 국제 자연자본 공시 논의와 ESG 글로벌 기준 정립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