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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각지대와 정책과제
한국노동연구원
2026.04.03
한국노동연구원은 퇴직급여제도 사각지대의 규모, 유형, 특성을 파악하고, 취약계층의 격차 해소를 모색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결국 격차였음. 한국노동연구원에서 10여 년간 단절되었던 퇴직급여 연구의 맥을 다시 잇고자 한 지난해 연구 핵심 결론이 바로 격차였음. 정부는 퇴직급여제도를 노후소득보장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오랜 기간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왔음. 하지만 많은 근로취약계층에게는 퇴직급여가 노후소득보장이 아닌, 노후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를 하루하루 견디게 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실업의 위험에 대한 소득 보장 수단이었음. 상대적으로 노후소득보장 기능이 약한 퇴직금제도를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더 많이 활용하고 있었으며, 노동시장에서 취약한 사람들이 일시금 수급을 선호하고 있었음. 그뿐만 아니라 퇴직급여 체불 또한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소액의 체불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었음. 정책 이해관계자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려온, 일종의 이상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다층 노후소득보장 체계에 퇴직급여가 쉬이 포함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결국 격차임을 지난 연구는 확인시켜 주었음.

- 이에 연작 연구로 기획된 올해 퇴직급여 연구는 이 격차라는 키워드에 조금 더 깊이 천착하고자 했음. 즉, 올해 연구에서는 어쩌면 퇴직급여 격차의 가장 끝단이라고 할 수 있는, 퇴직급여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혹은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들에 초점을 두어 연구를 수행하고자 했음. 정부의 방향인 노후소득보장 관점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일종의 사각지대로 규정할 수도 있을 것임. 최근, 이 사각지대에 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음. 정부 국정과제에 퇴직급여제도 대상으로 특고, 플랫폼 종사자를 새롭게 포괄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음. 하지만 이 같은 정책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퇴직급여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에 관한 정보나 연구는 극히 제한적임. 연구자가 확인한 범위에서 퇴직급여제도의 사각지대를 확인한 본격적인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임. 따라서 그 유형이 어떤지, 규모가 얼마인지, 그리고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특성이 어떠한지 등 기초 정보조차 알려진 바가 없음. 관련 연구가 시급하게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

- 본 연구는 이러한 정책적 관심과 연구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획되었음. 즉, 본 연구는 퇴직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받지 않는, 혹은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들의 규모와 유형, 그리고 특성을 확인해 보았음. 이를 통해 퇴직급여제도가 노후소득보장 제도로 나아가기 위해, 어쩌면 그간 놓치고 있던 이들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해 보고자 했음.

- 본 연구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퇴직급여제도의 사각지대 규모를 확인하고 이의 특성을 확인해 보았음. 본 연구를 통해 지난해 연구에서 확인하지 못한 퇴직급여제도, 특히 선택의 여러 측면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본 연구의 분명한 성과 중 하나라고 판단됨. 그리고 사각지대에도 격차가 존재함을 확인한 점도 유의미한 성과라 할 수 있음. 하지만 본 제도가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등 여러 영역, 그리고 개인 전 생애에 걸쳐 있음을 고려한다면, 올해의 연구 역시 기껏해야 전체 제도의 편린(片鱗)만을 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음. 이러한 측면에서 본원의 퇴직급여 연작 연구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음. 본 연구를 통해 노동, 복지, 금융 등 유관 분야 전문가 및 정책 이해관계자들의 본 제도에 관한 관심이 증대할 수 있기를 기대함. 물론 이러한 관심의 확대는, 본 연구에서 강조한 노동시장 취약층의 노후생활 안녕(well-being) 증진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