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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열의 미학과일, 열정의 옷을 입다
이랑주 비주얼머천다이저(VMD) 2015년 07월호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관광을 마치고 저녁 7시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14시간 만에 축구와 삼바춤 그리고 아마존 정글로 유명한 브라질의 항구도시인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항구도시 상파울루는 브라질의 수도는 아니지만 브라질이 세계 1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성장하면서 커피를 중심으로 발전한 브라질의 경제수도다. 상파울루 숙소 주인에게 추천받은 전통시장은 현지인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는 상파울루 중앙시장(Mercado Municipal)이다.


시장의 외형은 그 웅장함이 대형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들어서자마자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시장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1932년 군대 훈련소로 지어진 건물이 2004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오늘날의 퓨전 클래식 스타일의 건물이 됐다.


시장에 들어서면 아치형 천장 아래 깔끔하게 정리된 점포들이 통로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시장 안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음에도 공기가 전혀 탁하지 않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백화점처럼 인포메이션이 있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남자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1층에는 과일·야채·와인·치즈·초콜릿·소시지·고기 등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각종 양념류 및 상업 중심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식재료를 팔고 있다. 넓은 통로 중간중간에는 고객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둥근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누구나 간단한 음식을 사서 그곳에서 먹을 수 있다.

 

2층은 식당가로 다양한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500여석 규모의 카페테리아는 백화점 푸드코트를 떠올릴 정도로 정돈된 모습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브라질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시장에서 팔고 있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1층에 유난히 많이 보이는 상점이 바로 과일가게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과·배·딸기부터 정체가 궁금한 열대과일들까지 총천연색을 뽐내고 있다.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듯 하나하나 색종이로 고이 감싼 과일들. 종이옷을 입은 과일들은 맞춤옷을 입은 듯 아름답고 화려하다.


과일이 예쁜 옷을 입은 것도 볼만했지만 과일을 팔고 있는 점원들도 하나같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간판색이 초록색이면 초록색 유니폼과 모자와 앞치마를, 간판이 주황색이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한다. 가게마다 자신들만의 색상을 정하고 그 색상을 간판과 유니폼에 적용해 통일감과 함께 신뢰를 주고 있다.


유니폼을 착용한 과일가게 점원들은 작은 칼을 들고 과일을 즉석에서 잘라 연신 고객들의 입에 넣어준다.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생전 처음 보는 열대과일을 먹여주면서 과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다. 그 모습에 감동해 이름도 외우기 힘든 열대과일 한 봉지를 샀다. 그들 모두는 자신의 상품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훌륭한 제품전문가들이다. 그들이 착용한 유니폼은 고객들에게 과일 전문가로서의 포스와 신뢰를 더해 주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 전통과자를 파는 매장들은 과자 위에 투명 아크릴케이스를 덮어 아주 위생적으로 보였다. 과자를 색상별로 진열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각종 향신료를 파는 매장은 향신료를 작은 봉지에 담아 처마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고 올리브유를 담는 유리병 같은 것들도 입구에서부터 천장 가득히 매달아 놨다. 매장이 협소해 바깥을 활용해 주렁주렁 매단 모습이 오히려 이곳의 독특한 매력으로 표출되고 있다. 시장 곳곳은 이렇듯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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