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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평응답하라 ‘Look East!‘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2016년 02월호



세계경제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진출전략이 있는지,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인도 진출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에서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저부가 제품들은 생산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도로의 공장 이전을 고민해봐야 한다.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단연코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를 감안한다면 최근의 상황전개는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앞으로 중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단 하나의 사실만은 분명해진 듯하다. 중국경제가 과거와 같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하기란 어렵다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해온 중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 전 중국정부는 제조업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제체제를 서비스산업과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접근법이지만 경제구조와 체질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경제는 지금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 성장통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국가자본주의로 통칭되는 중국식 시장경제의 성패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중국식 시장경제의 성패보다 필자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우리 경제의 앞으로 20년을 담보해줄 또 다른 중국을 찾는 작업이다.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이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놓고 볼 때, 마냥 중국경제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경제가 구조전환을 완료했을 때 우리 기업이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견줄 만한 노동인력과 소비잠재력,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갖추고 있는 나라라면 인도만 한 나라도 없어 보인다.


KOTRA가 발표한 최신자료를 보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5%를 기록하면CC시평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연평균 인구증가율 역시 1.35%로 중국보다 배 이상 높아서 2025년에는 16억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이고 2020년에는 4억명 이상의 노동인구를 보유하게 돼 제조업 생산기지로서도 안성맞춤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7조3천억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인구도 이미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세 배에 이른다. 2014년 출범한 모디 총리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로 상징되는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벌써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도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을 보도하면서 심지어 중국의 대표 기업들조차도 앞다퉈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인도는 이를 ‘Look East(동방중시)’ 정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통해 제조업 수출 중심의 경제발전전략을 추진해온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라고 하겠다. 세계경제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진출전략이 있는지,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인도 진출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에서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저부가 제품들은 생산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도로의 공장 이전을 고민해봐야 한다. 풍부한 노동력과 잠재성을 갖춘 기회의 땅인 인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들 역시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대외경제장관회의와 같은 범정부적 협력체를 활용해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도의 ‘Look East’ 요청에 이제 한국이 응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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