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경제가 안고 있던 잠재적 위험요소는 지난 한 해 동안 대부분 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최빈국인 모잠비크 경제가 더 이상 추락하기는 어렵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개발만 평균수준으로 이뤄진다면 장기간 급성장세를 지속하는 유암화명(柳暗花明)의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잠비크는 2010년 로부마 만에서 180tcm 규모의 천연 가스를 발견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총부존량에 필적하는 양으로 모잠비크 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면 카타르, 호주에 이어 세계 3위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규모다. IMF는 모잠비크 경제가 2021~2025년 기간 매년 24% 성장해 천연가스 생산이 정점에 이르는 2028년이면 아프리카 경제대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고성장을 거듭하던 모잠비크는 지난해 대외자금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산궁수진(山窮水盡)의 위기에 처했다.
IMF, 2028년 아프리카 경제대국 성장 전망
2015년 모잠비크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모잠비크 통화 메티칼의 대달러 환율은 1년 전인 2015년 2월에 32메 티칼 수준이었으나 2016년 2월 현재 48메티칼 내외로 일년 전과 비교해 통화가치가 50%나 하락했다. 그 결과 대 부분의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모잠비크의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모잠비크 주요 수출품목들의 국제시세가 전년 대비 가파르게 떨어져 석탄 24%, 가스 39%, 알루미늄 6%, 면 20%, 새우 11% 등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했다. 모잠비크 최대 무역항인 마푸투항의 물동량도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마푸투항만 운영사 MPDC는 마푸투항의 화물처리량이 2014년 1,930만톤에서 2015년 1,560만톤으로 전년 대비 19.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지 『비즈니스데이』는 모잠비크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국제적인 원자재가격 하락이다. 유가 하락은 모잠비크 천연가스 개발이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모잠비크 정부와 천연가스 투자기업들은 최종투자결정(FID)을 올해 안에 하겠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투자가들이 지분매각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등 전 반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또한 석탄가격이 떨어지면서 이제 막 시작단계에 접어들었던 석탄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한때 모잠비크의 주력산업으로 기대를 받던 석탄 개발이 주춤하고 있다.
또한 국영 참치기업 이마툼(Ematum)의 과잉 투자에서 비롯된 채권 문제도 지목됐다. 특히 이마툼은 아르만도 게부자 전임 대통령 시절 승인된 사업으로 8억5천만 달러를 정부보증으로 차입했다. 이후 2015년 6월 모잠비크 경제재무 장관이 이마툼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직후인 7월, S&P는 이마툼의 정부보증차입금 8억5천만달러 상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모잠비크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한 바 있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결국 모잠비크 정부는 2015년 10월 에 IMF에 2억8,600만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IMF 이사회는 두달 만에 이를 승인했다. IMF는 낮은 원자재가격과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잠비크 천연 자원에 계획된 대규모 투자가 경제전망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7.5~8%의 경제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모잠비크의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IMF는 중국 경제침체와 천연가스 투자지연으로 모잠비 크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모잠비크 중앙은행 총재 역시 모잠비크 남부 지역 가뭄과 세계경기 회복지연으로 2016년 경제목표인 7% 성장과 5.6% 물가성장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잠비크 정부의 정책목표 수정도 불가피했다. 로자리오 모잠비크 총리는 올해 경제사회계획을 발표하는 자리 에서 2016년 경제성장 목표를 7.8%에서 7%로 수정했다. 수출 목표는 주요 품목의 국제시세 하락을 반영해 46억 달러에서 36억달러로 조정했으며,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출은 5.4% 감소, 수입은 LNG 플랜트 건설에 따른 장비 도입 확대의 영향으로 10.9%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제조업은 알루미늄 및 시멘트 생산시설 확대로 5.1% 성장하고 광업은 켄마레사 남풀라 티타늄 생산으로 10.4% 확대, 농업은 곡물수확 확대로 6.6%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정치에서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모잠비크 제1야당인 레나모의 들라카마 의장은 2월 초 반정부주간지 Canal de Mocambique 와의 인터뷰 에서 마니카, 소팔라, 테테, 잠베지아, 남풀라, 니아사 등 중북부 6개 주 통치를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이에 앞서 베이라에서 레나모 사무총장이 총격을 당 한 사건이 있었으며, 레나모는 여당 측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中, 투자 늘리며 경제 지분 확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잠비크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대부분 모잠비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중국 등은 투자를 늘리며 경제적 지분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2000~2014년에 모잠비크에 공적개발원조로 65억달러를 제공했고 별도로 16억달러를 투자했다. 2015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까지 발행된 대모잠비크 채권에 대한 이자를 탕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중국국영석유회사(CPECC)는 모잠비크 국영석유가스공사(ENH)의 자회사인 ENH Logistic과 공동으로 천연가스사업 개발을 위해 자본금 8억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상하이전력은 모잠비크 북부에 개발 중인 모아티제 화력발전소사업 지분 60%를 2,550 만달러에 영국 Ncondezi Energy로부터 인수했다.
모잠비크에는 ‘눈에 띄는 뱀에게는 물리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미 알고 있거나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모잠비크 경제가 안고 있던 잠재적 위험요소는 지난 한 해 동안 대부분 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최빈국인 모잠비크 경제가 더 이상 추락하기는 어렵고 천연 가스, 석탄 등 자원개발만 평균수준으로 이뤄진다면 장기간 급성장세를 지속하는 유암화명(柳暗花明)의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까지 모잠비크에서 인내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모잠비크 경제와 붕정만리(鵬程萬里)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