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동 승용완구’는 어린이가 탑승해 전기로 작동시키는 완구로서, 육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유형 및 가격대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나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어린이 전동 승용완구 12종을 시험·평가했다.
자료_조동수 한국소비자원 기계금속팀 선임연구원 정리_편집실
* 본 기사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시대』 6월호의 ‘ Test’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주행가능시간, 제품별 차이 있어…소음은 전반적으로 시끄러운 편
12개 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주행가능시간과 소음 등 성능에 대해 시험한 결과, 주행가능시간은 약 40분에서 2시간 수준까지 제품 간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호토이즈(레인지로버 이보크), 파파앤코(라이트닝 맥퀸), 헤네스(M7 프리미엄) 제품은 주행가능시간이 2시간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며, 서진인터내셔널(GT-S30),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제품은 주행가능시간이 1시간에 미치지 못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주행가능시간이 짧은 경우 외출 중에 작동이 멈추면 제품을 집까지 끌고 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또 어린이 전동 승용완구의 주행 시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진공청소기*와 유사한 80~87dB(A) 수준으로, 시끄러운 편이었다. 이는 동력을 전달하는 바퀴의 기어박스에서 주로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소음이 너무 클 경우 탑승한 어린이가 주변 소음(자동차소리)을 듣지 못할 수 있으며 소음으로 인해 주위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진공청소기 소음: 75~86dB(A)
4개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 검출, 물리적 안전성은 양호
12개 업체 제품의 화학적 안전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의 시트·전선 등에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업체인 주주토이즈(LS-528),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햇살 토이(아우디 A3)는 자발적 시정 권고를 수용해 무상수리 등을 시정 조치 중이다. 납·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전 제품 안전기준(납 300mg/kg 이하, 카드뮴 75mg/kg 이하)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품에 날카로운 부분이나 위험한 구조는 없는지, 경사면에서 쉽게 넘어지지 않는지, 경사면에서 가속되며 굴러가거나 제동장치가 적절히 작동하는지 등의 물리적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정지 시 가속 특성 제품별 제각각 급출발·급정지 되는지를 평가하는 가속도 시험에서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출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제품에 소프트 스타트 기능(출발 시 동력을 서서히 가해 부드럽게 출발시키는 기능)이 있어 부드럽게 출발했으나, 파파야9(BMW i8) 제품은 중간 정도의 출발 가속도를 보였다.
다만 정지 가속도에서는 제품별 차이가 있었으며, 이는 부드러운 정지와 빠른 정지의 장단점이 있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드럽게 정지하는 경우 안정적이지만 벽에 부딪히기 전에 빠르게 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너무 급하게 멈추는 경우 목이 꺾이거나 몸이 휘청할 수 있다.
한편 헤네스(M7 프리미엄) 제품은 가속도를 조절하는 모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모드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가속 특성을 보였다.
전 제품 최고 속도 8km/h 이하로 안전
속도는 1.0~6.1km/h로 전 제품이 안전기준 8km/h 이하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각 제품별 속도조절 단계 및 속도를 확인한 결과 제품에 따라 3단계에서 6단계까지 속도조절이 가능했고, 파파야9(BMW i8) 및 헤네스(M7 프리미엄) 제품은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속도를 가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비례제어 기능이 있었다. 더불어 헤네스(M7 프리미엄) 제품은 리모컨 조종 시에도 비례제어가 가능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제품의 무게 고려
무게는 최소 13.5kg~최대 22.3kg으로 제품별 차이가 있고, 크기와 길이, 폭, 높이 등도 차이가 있었다. 전동 승용완구의 무게 및 크기는 이동 및보관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제품을 들어서 옮기거나 사용이 정지될 경우 제품을 집까지 끌고 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환경에 따라 무게를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유기능 꼼꼼히 따져볼 것
제품별로 배터리 잔량표시, 과방전 방지, 핸드 캐리 등 보유기능에 차이가 있었다. 배터리 잔량표시 기능은 대부분의 제품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호토이즈(레인지로버 이보크) 및 파파앤코(라이트닝 맥퀸)제품은 해당 기능이 없었다. 또한 배터리 보호를 위해 일정 전압 이하에서 전원을 차단해주는 과방전 방지 기능을 가진 제품은 중모토이플러스(BMW 4시리즈), 태성토이즈(BMW 4 669R), 파파야9(BMW i8) 등 3개 제품뿐이었다.
중모토이플러스(BMW 4시리즈), 태성토이즈(BMW 4 669R), 파파야9(BMW i8) 제품은 배터리 잔량표시 및 과방전 방지 기능이 모두 있어 배터리 성능 및 수명 저하 방지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는 과충전되는 경우 손상을 입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는데, 주주토이즈(LS-528), 햇살토이(아우디 A3)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이 배터리 충전상태 표시기능이 있었다.
전동 승용완구는 작동이 정지된 경우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아이와(벤츠 SLS AMG) 및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제품의 경우 손잡이와 보조바퀴가 있어 여행용 가방처럼 손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핸드 캐리’ 기능이 있어 상대적으로 운반이 용이했다.
보호자가 직접 긴급 정지, 방향 전환할 수 있는 리모컨 조종의 경우 아이와(벤츠 SLSAMG), 서진인터내셔널(GT-S30), 주주토이즈(LS-528), 파파앤코(라이트닝 맥퀸) 제품 등이 가능했다.
4개 제품 안전기준에 따른 표시 부적합「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한 자율안전확인 기준에 따른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12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제조자명, 전화번호, 안전표시(주의·경고 등) 등 일부 항목이 누락돼 표시 기준에 부적합하게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의 수입 판매자에게 무상수리 등의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자발적 시정 조치 계획을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