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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DI 포커스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역량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줘야 할까?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김부열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박윤수 KDI 연구 2016년 07월호


디지털 기술이 물리, 생물 등 영역과 기하급수적으로 융합되면서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IoT·3D프린터 등 제4차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급격한 기술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 미국 내 모든 직업의 약 47%가 자동화로 인한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담론에서 교육은 중요한 주제다. 급격한 기술변화에 대비해 우리의 차세대에게 어떠한 역량을 어떠한 방식으로 키워줘야 할까? 이번달 KDI 포커스에서 소개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교육개혁」은 이런 물음에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기계가 기존의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수록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더욱 가치 있는 일로 진출해야 한다. 단순·반복적이거나 구체적인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는 업무는 기계로 대체되기 쉬울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감정을 헤아리고,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는 일 등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교육계에서는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의 소위 ‘4C’ 또는 ‘21세기 역량(21st century skill)’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리고 교사가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수직적(강의식)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 교육, 특히 ‘프로젝트 학습(project-based learning)’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과제(프로젝트)를 다른 친구들과 서로 협력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교육방법이다.


보고서는 프로젝트 학습이 네 가지 미래역량 중 비교적 측정이 용이한 소통과 협업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간단한 현장실험(field experiment)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대구 소재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5년 1학년 2학기(자유학기)에 프로젝트 학습방식의 수업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소통과 협업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인접한 3개 학교와 비교했다. 학생들의 소통과 협업 능력은 학생들의 교우관계가 한 학기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이익과 학급 전체의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프로젝트 학습이 실시된 학교에서는 전통적인 강의식 수업이 실시된 학급과 비교해 교우관계가 더욱 공고해졌고 학생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학급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정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해서도 유사한 분석을 시도했는데 프로젝트 학습이 실시된 학교와 강의식 수업이 실시된 학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프로젝트 학습이 학업성취도의 하락 없이 학생들의 소통과 협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프로젝트 학습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가장 큰 장애물로 많은 지식을 암기해 선다형 문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강요하는 교육과정과 입시제도를 꼽았다. 근본적으로 교육과정과 입시제도를 포함한 전면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지만 교육과정의 문제를 핑계로 수업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 보고서는 프로젝트 학습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 네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프로젝트 학습 학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적 접근방식을 택해야 한다. 학교 단위별로 학교장의 리더십 아래 프로젝트 학습을 중심으로 교수학습법을 전환하는 학교 단위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둘째, 학교별 맞춤형 교사연수 및 컨설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팀에 위탁해 새로운 방식의 교사연수와 지속적인 컨설팅을 시행하고 확산 단계에서는 교사들의 자발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기능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셋째, 자유학기제도 및 수행평가제도와 연계해야 한다. 자유학기에 프로젝트 학습을 도입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 선다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교사 유인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교육청 사업으로 매년 ‘프로젝트 학습 경연대회’를 개최해 수업 중 제출된 학생 프로젝트들을 심사해 우수 학생 및 우수 지도교사를 포상하는 것을 보고서는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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