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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탄고탄 맞춤법된소리 바르게 내기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2016년 11월호



예사소리인 ‘ㄱ, ㄷ, ㅂ’ 등과 된소리인 ‘ㄲ, ㄸ, ㅃ’ 등은 그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립적인 소리들입니다. 우리가 ‘방’과 ‘빵’을 소리만 듣고도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사소리를 낼 자리에 된소리를 내거나, 된소리를 낼 자리에 예사소리를 내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발음을 하면 안 됩니다. 뜻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이 비싸다’를 ‘빵이 비싸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뜻은 통한다 하더라도 된소리를 과하게 내면 듣는 사람이 불편해 할 수 있으며,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의 낱말들은 첫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은 예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낱말이든 첫 음절의 첫소리는 표기대로 발음해야 합니다.




다음은 둘째 음절 이하에서 예사소리를 내야 할 것을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은 예입니다. 같은 ‘증(症)’이더라도 ‘체증’에서는 [증]으로 소리 나지만 ‘화증’에서는 [쯩]
으로 소리 납니다. 겉보기로는 언제 예사소리로 내고, 언제 된소리로 내어야 하는지 쉽게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혼동되는 것들은 따로 익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된소리로 발음할 것을 예사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입니다. ‘가랑비, 바람비, 보슬비, 이슬비’처럼 비가 내리는 양상과 관련된 말에서는 ‘비’가 [비]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봄비, 가을비, 밤비’처럼 비가 내리는 때와 관련된 말에서는 ‘비’가 된소리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마 때에 오는 비’를 가리키는 말도 [장마삐]로 발음됩니다. [장마비]가 아닙니다. 이렇게 된소리로 바뀌면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므로 ‘장맛비’로 적는 것입니다. ‘숨 쉬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고통을 견디려고 애쓰는 힘’을 가리켜 ‘간힘’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명사 ‘안’이 붙어서 된말이 ‘안간힘’입니다. 이때는 소리가 [안깐힘]으로 바뀝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적을 때도 ‘안깐힘’으로 적습니다.




마지막의 예들은 표기는 같으나 뜻에 따라 예사소리로 내야 할 때와 된소리로 내야 할 때가 구분되는 경우입니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이 엉뚱하게 전달되는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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