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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계, 세상과 소통하다가가호호 방문? 이젠 옛말!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 2017년 02월호



인구주택총조사는 전 세계 220여개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 기본통계로서 전 국민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 가장 큰 규모의 조사(2010년 조사원 약 11만명)일 뿐만 아니라 모든 가구 표본조사의 모집단을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통계라 할 수 있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총조사를 시작한 지 90년 만에 처음으로 전수 부문에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을 도입했다. 최근 조사환경의 악화와 조사비용의 급증,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으로 조사 불응 사례가 증가하는 등 내·외부 환경 변화로 조사방식 개선이 절실했다. 통계청은 2008년부터 약 9년간 등록센서스를 준비해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부문 결과 공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등록센서스는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와 선진 통계작성 역량을 갖춘 국가만이 실행 가능하며, 인구 5천만명이 넘는 국가에서 도입한 경우는 독일 등 3개국에 불과하다.



현장조사 없이 행정자료만으로 통계 생산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부문은 인구·가구·주택에 관한 기본현황이다. 2015년 인구(성별, 연령별 등), 가구(가구 규모, 가구원 수별 가구 등), 주택(주택 종류, 연면적 등) 전수 항목은 부처 협업(13개 기관, 401개 대학)과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24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해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작성했다. 자료 제공기관과 통계청 간의 선순환 구조 확립으로 각 기관의 행정자료 품질을 한층 더 제고했다. 행정자료만으로 작성하기 어려운 항목인 경력단절, 아동 보육 상태 등의 항목에 관해서만 20% 표본을 추출해 전통적인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등록센서스를 위해 지금은 행정자료 제공기관에서 원활하게 자료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입수 초기만 하더라도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행정자료를 통계 목적으로 제공한 사례가 없었던 터라 관련 기관으로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말을 들어가며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다. 특히 가족관계등록자료를 입수하기 위해관련법을 두 번이나 개정하면서 수차례 대법원을 방문해 필요성을 설명했다. 입수한 행정자료는 각 기관마다 자료의 형식이 달라 이를 동일한 형태로 표준화·코드화하는 정비작업에 4~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동일한 형식일 때 각 자료의 연계성과 활용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등록센서스 방식을 적용한 인구주택총조사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통계작성에 활용되는 대규모 행정자료의 안전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자료에 포함된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외국인등록번호)는 통계 목적의 가상 번호로 전환하고 기존 개인정보는 모두 삭제해 등록센서스에 활용되는 행정자료에는 통계 목적용 가상 번호만 남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보안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등록센서스 방식 도입에 따라 시계열 단절 등 통계품질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2010년 총조사와 행정자료를 비교해 보완했고, 2014년에는 가구주택기초조사를 실시해 일부 미흡한 행정자료의 한계를 보완했다. 내부적으로 시계열 자료 및 관련 자료를 비교·분석·보완함으로써 등록센서스 결과의 품질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16년 9월 등록센서스 방식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부문 결과공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표자료에는 인구·가구·주택의 기본 현황과 함께 성씨·본관 통계 등이 포함돼 있다.


성씨·본관 통계는 물론 미혼모·다문화 통계까지!
성씨와 본관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조사됐다. 2015년 등록센서스 방식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총 5,582개이고, 한자 없는 성씨는 4,075개, 한자 있는 성씨는 1,507개다. 상위 10대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이 63.9%로 2000년에 비해 0.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金), 이(李), 박(朴), 최(崔), 정(鄭), 강(姜), 조(趙), 윤(尹), 장(張), 임(林) 순이다. 그중 김·이·박씨를 합친 비율은 44.6%로 나타났다. 성씨본관은 3만6,744개이고, 상위 10대 성씨본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35.7%로 김해 김씨, 밀양 박씨, 전주 이씨, 경주 김씨, 경주 이씨, 진주 강씨, 경주 최씨, 광산 김씨, 파평 윤씨, 청주 한씨 순이다. 한편 등록센서스 도입으로 현장조사에서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미혼모 통계, 다문화 통계도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방식의 도입으로 조선뉴스프레스가 선정하는 ‘2016 소비자중심 3.0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장조사 비율을 전 국민의 100% 에서 20%로 줄여 응답 부담을 경감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결과다. 또한 등록센서스의 모집단과 고용보험 자료, 전국교육정보시스템 자료를 결합해 육아휴직 사용률이나 다문화가족 자녀의 각급학교 진학률 같은 신규통계를 작성해 새로운 통계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나아가 등록센서스 도입의 부수적 효과로는 조사비용의 절감을 들 수 있다. 현장조사로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는 경우 전수 부문과 표본 부문에 2,712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등록센서스를 도입함으로써 1,455억원의 예산(54%)을 절감했다. 현장조사 방식에서는 모든 나라에서 인구의 중복·누락이 발생한다. 그러나 등록센서스 방식에서는 중복·누락을 최소화해 통계의 품질 제고에도 기여하게 된다. 또한 매년 모집단 정보를 갱신해 종전 5년 주기에서 1년 주기로 제공하게 된다. 향후 통계청에서는 행정자료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생산을 늘리고, 이용자 맞춤형 통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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