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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탄고탄 맞춤법로마자의 한글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2017년 04월호



최근 우리 생활에서 외국인과 맞닥뜨리는 일이 부쩍 많아지면서 로마자 표기법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 표기가 아닌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원칙이다. ‘종로’를 한글 표기에 이끌려 ‘Jongro’로 적을 것이 아니라, 실제 실현되는 소리인 [종노]를 따라 ‘Jongno’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자 표기법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먼저 ‘ㅓ’는 ‘eo’로 적으므로 ‘Jeongdong(정동)’으로 표기한다. ‘정’을 ‘jung’으로 적으면 ‘중’으로 잘못 읽힐 수 있다. ‘영등포’는 ‘Yeongdeungpo’로 적어야 한다. 영어 ‘young’에 이끌려서 ‘영’을 그와 같이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잘못이다. ‘위’를 ‘we’로, ‘비’를 ‘bee’로, ‘우’를 ‘woo’로 적는 것도 영어식 표기에 이끌린 것인데, 모두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난다. ‘위’는 ‘wi’로, ‘비’는 ‘bi’로, ‘우’는 ‘u’로 적는 것이 맞다. ‘ㄱ, ㄷ, ㅂ’은 모음 앞에 나올 때는 ‘g, d, b’로 적고, 자음 앞이나 단어 끝에 나올 때는 ‘k, t, p’로 적는다. ‘k, t, p’는 ‘ㅋ, ㅌ, ㅍ’을 적을 때도 쓴다. 그리고 된소리는 같은 글자를 두 번 적는다.


Gimpo(김포) Daedeok(대덕) Hobeop(호법) Wolgot(월곶[월곧]) Taereung(태릉) Pyeongchang(평창) beotkkot(벚꽃) Ssangrimmyeon(쌍림면)


‘ㄹ’은 모음 앞에서는 ‘Guri(구리)’와 같이 ‘r’로 적고, 자음 앞이나 단어 끝에서는 ‘Chilgok(칠곡), Imsil(임실)’과 같이 ‘l’로 적는다. 단, ‘ㄹ’이 연이어 나오는 경우에는 ‘Ulleung(울릉)’과 같이 ‘ll’로 적어야 한다. 그럼 ‘설악’과 ‘신라’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설악’을 ‘Seolak’으로 적는 것은 한글 표기에 이끌린 오류다. [서락], 즉 ‘ㄹ’이 모음 앞에서 실현되므로 ‘Seorak’으로 적어야 한다. ‘신라’도 발음이 [실라], 즉 ‘ㄹ’이 연이어 실현되므로 ‘Silla’로 적어야 한다.


로마자 표기법은 발음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음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팔당’은 [팔땅]으로 소리 나지만 ‘Palttang’으로 적지 않고 ‘Paldang’으로 적는다는 뜻이다. ‘합정[합쩡]-Hapjeong, 울산[울싼]-Ulsan’도 마찬가지다. 경음화를 반영하면 ‘pjj, ltt, lss’와 같이 좀처럼 이어 나기 힘든 자음 셋을 나란히 적게 돼 도리어 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성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고, 이름은 전부 붙여 쓴다. ‘Min Yongha(민용하)’처럼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은 한글로 쓸 때나 로마자로 쓸 때나 항상 성을 먼저 쓰는 것이 원칙이며, ‘Yong Ha’와 같이 이름을 띄어 쓰면 안 된다. 만약 이름의 각 음절을 구분해서 적고 싶다면 ‘Yong-ha’와 같이 붙임표를 둘 수는 있다. 그리고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이름 ‘석민’이 [성민]으로 소리 나더라도 ‘Seongmin’으로 적지 않고 각 음절의 한글 표기를 따라서 ‘Seokmin’으로 적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석민[Han Seokmin]’이 ‘한성민[Han Seongmin]’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시, 군, 구’와 같은 행정 지명의 단위는 ‘Gyeonggi-do, Suwon-si, Paldal-gu’와 같이 붙임표로 구분해 적는다. 반면에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 등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쓴다. ‘남산, 한강, 불국사’를 로마자로 적을 때는 붙임표를 넣지 말고 그냥 ‘Namsan, Hangang, Bulguksa’와 같이 적으면 된다. 이름에 쓰인 ‘산, 강’ 따위를 구태여 ‘NamMountain’이나 ‘Han River’와 같이 영어로 번역해서 쓰는 것은 잘못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은 ‘한’이 아니라 ‘한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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