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직장인들의 마음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1년에 한 번 꿀 같은 여름휴가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왕 떠나는 여행, 경비까지 줄일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특히 해외여행에 앞서 꼭 필요한 과정이 환전이다. 귀찮다는 이유로 출국 당일 무심코 공항에서 환전했다가는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몇 만원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 환전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타이밍 잡기다. 경험상 여행 가기 2~3주 전부터 환율을 검색해보면서 저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율은 단시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어서 최근 3개월 정도만 살펴봐도 현재 하락세인지 상승세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달러환율’을 검색하면 오늘 자 고시환율은 물론이고 최근 몇 년간의 환율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환전 타이밍을 잡았다면 전국에서 환전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을 찾는다. 국내에서 환전할 수 있는 곳은 크게 은행 지점, 사설 환전소, 모바일뱅킹 앱 등이 있는데 일일이 환전 수수료 정보를 찾기란 번거롭다. 이때 ‘마이뱅크’ 앱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환전하고자 하는 외화를 선택하면 현 시각 기준으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환전소 리스트가 뜬다. 자신의 거주 지역 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주거래은행이 있다면 모바일뱅킹 앱으로 환전하는 것도 편리하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국민은행 리브, 신한은행 쏠 등의 앱에서 환전하면 최대 9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고, 환전한 외화를 수령할 지점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앱에서 미리 환전한 뒤 집에서 가까운 은행 지점에서 외화를 찾거나, 출국 당일 공항 환전소에서 찾는 식이다. 단, 최소 하루 전까지는 환전신청을 해야 하고, 은행별로 환전금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경비의 일부를 동전으로 환전해가는 것도 환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은행은 외국동전을 따로 수출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쓰고 남은 동전을 매매기준율의 50%에 되사고,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들에게 매매기준율의 70%에 되판다. 지폐보다 동전으로 환전하는 것이 30%가량 저렴한 이유다. 반대로, 현지에서 동전을 다 쓰지 못하고 가져오면 화폐의 가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므로 현지에서 다 쓰고 올 수 있는 만큼만 환전해간다. 모든 은행에서 동전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문 전 지점의 동전 재고량 문의는 필수다.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는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이중환전이 필수적이다. 태국 바트 등 환전 수수료가 높은 외화의 경우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다음 출국한 뒤 달러를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동남아시아는 달러 유통량이 적어 달러의 가치를 우리나라보다 더 높게 쳐주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100, 50, 10달러 순으로 환전 수수료율이 유리하므로 고액권 위주로 챙겨간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카드결제를 할 땐 현지 통화로 설정한 뒤 결제한다. 원화로 결제하면 카드 수수료 외에 현지 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추가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현지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땐 점원에게 현지 통화로 결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국내에서 해외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외국항공사 비행 편을 예약할 때도 현지 통화로 설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