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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이 순간계절의 끝과 시작에서
임운석 여행작가 2018년 09월호



장소: 강원도 평창군 양떼목장



지난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행정안전부에서 연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국에 폭염 특보 발효 중, 논밭 작업, 건설현장 등 야외활동 자제….”
‘폭염은 재난이다’, ‘폭염 전쟁’과 같은 새로운 말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 도마뱀처럼
여름은 늦더위를 남기고 떠났다.
그래도 괜찮다.
사계절 쳇바퀴는 가을을 향해 돌아섰으니.
고원도시 강원도 평창에는 이미 초가을 정취가 물씬하다.
해발 평균 700m에 자리한 까닭이다.


찜솥 같았던 지난날,
숲에 기대 누운 초지가 타들어 가지 않고 잘 버텼다.
아옹다옹할 이유가 뭐 있으랴.
전쟁 같았던 여름 태양과 작별하고 
짙은 녹음에 울긋불긋 색이 물들면
가을 한가운데 서서
풍성한 결실을 거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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