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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푼돈아 부탁해다 같은 병원비가 아니다
구채희 「푼돈아 고마워」 저자 2018년 11월호



몇 날 밤을 새도 체력이 짱짱했던 시절이 있었다. 병원에 가기는커녕 왜 보험이 필요한지조차 느끼지 못했던 파릇파릇한 20대 청춘. 그러나 3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은 조금만 몸이 아파도 덜컥 겁이 난다. 혹시 몸 어딘가가 고장 난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병원비의 부담 때문이다. 물론 웬만한 사고나 질병은 실비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기나 소화불량,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응급실 이용은 혜택을 챙기기 쉽지 않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비 부담까지…. 손해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비는 첫 진찰료가 가장 비싸다. 의사가 최초로 질병을 판명하는 초진의 난이도가 재진의 난이도보다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진 진찰료가 두 번째 방문부터 적용되는 재진 진찰료보다 30%가량 높다. 여러 병원을 방문해 초진 진찰료를 중복 부담하는 것보다 한 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단 만성질환은 90일, 일반질환은 30일 이내 방문해야 재진 진찰료가 적용된다.
병원 규모에 따라서도 병원비가 차이 난다. 종합병원, 병원, 동네의원 순으로 저렴하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기본 진찰료가 저렴하고 환자의 본인부담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본 진찰료는 동네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으로 높고, 환자 부담금 역시 동네의원, 병원(40%), 종합병원(50%), 상급종합병원(100%) 순으로 부담이 커진다. 그래서 감기, 소화불량, 몸살 등 가벼운 질환은 큰 병원보다 동네의원을 찾는 것이 경제적이다.
병원을 방문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서도 진찰료가 다르다. 공휴일이나 야간에 진료를 받으면 기본 진찰료에 30%의 가산금을 내야 한다. 응급진료의 경우 50%의 가산금이 붙는다. 또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기본 진찰료만 내면 되지만, 이 외 시간대엔 기본 진료비가 평소보다 30% 높다. 특히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는 심야시간대가 적용돼 진찰료가 50~100% 비싸진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해당 시간을 피해 진료를 받는 것이 낫다.
응급실은 입원비를 산정하는 기준이 자정 12시다. 자정 이전에 병원에 입원수속을 밟았다가 자정 이후에 퇴원하면 이틀 치 입원비가 청구될 수 있다. 실제 응급환자라면 응급의료 관리료 지원대상이 돼 국가에서 병원비의 50%를 지원하지만,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환자라면 병원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일반 환자들 때문에 위급한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병원 입원기간이 15일을 초과하면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커진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입원기간 1~15일까지는 입원비 본인부담률이 20%지만, 입원기간 16~30일은 25%, 31일 이상은 30%를 부담해야 한다.
지역 보건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료 예방접종뿐 아니라 일반 병원보다 월등히 저렴한 비용으로 원외처방(진료+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의 감기, 몸살, 소화불량의 경우 환자부담금이 500~1천원에 불과해 부담이 적다.
같은 질병으로 병원을 찾아도 누군가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비싼 진료비를 부담한다. 몇 가지 팁만 숙지한다면 몸은 아프더라도 경제적 부담은 한결 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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