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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류한석의 신기술 토크P&G가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 이유는?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2019년 02월호



지난 1월 개최된 ‘CES 2019(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최근 수년간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홈과 관련된 신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CES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지만 전통적인 가전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제품으로는 롤러블 TV인 ‘LG OLED R’, 아우디와 디즈니가 협력해 자동차를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만든 ‘홀로라이드(Holoride)’, 사람의 체온과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스마트워치 ‘매트릭스 파워워치(Matrix Power Watch) 2’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CES에서 화제가 된 여러 제품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된 분야 대신 뷰티테크(beauty tech) 관련 제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뷰티테크는 뷰티산업 전반에 최신 테크놀로지를 융합해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촉진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CES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피부과, 스파 수준의 전문적인 스킨케어를 집에서
비누, 샴푸, 기저귀 등 각종 소비재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P&G는 180여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P&G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인공지능 스마트 칫솔, 스마트홈 향기 시스템, 개인화된 스킨케어 시스템 등 여러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특히 주목을 받은 제품이 바로 수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40여개 이상의 특허로 만들어진 ‘옵테(Opt?)’ 정밀 스킨케어 시스템이다.
옵테는 전문적인 수준의 스킨케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디바이스인 ‘원드(Precision Wand)’와 화장품인 ‘세럼(Precision Serum)’으로 구성돼 있다. 원드는 블루 LED 스캔 라이트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피부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며,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로 피부 이미지를 초당 200번 캡처한 후 약 2만 4천개의 이미지를 이용해 피부를 분석한다.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얇은 120개의 노즐을 탑재한 마이크로 세럼 젯 프린터(Micro Serum Jet Printer)를 이용해 피부에 정밀하게 세럼을 분사한다.
세럼에는 문제 피부에 대한 즉각적인 커버를 제공하는 미네랄 색소 성분, 노화로 인해 발생한 피부 반점을 줄이는 스팟 라이트닝 성분, 수분 유지에 도움을 주는 보습 성분 등 3가지의 주요 성분이 함유돼 있다.
P&G는 디지털 기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P&G벤처스(Ventures)라는 명칭의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P&G벤처스는 스타트업, 창업가,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P&G의 사업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소개한 옵테가 바로 P&G벤처스에서 개발된 것이다.
이처럼 P&G는 옵테를 시작으로 뷰티테크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앞서 관련 제품을 선보인 뉴트로지나(Neutrogena), 로레알(L’Oral) 등과 함께 뷰티테크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P&G에 앞서 뉴트로지나는 차세대 스킨케어 제품인 ‘스킨360’을 선보인 바 있다. 스킨360은 피부과 전문의 수준의 측정이 가능한 디바이스와 앱을 제공하며, 이를 이용해 사용자의 피부 점수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타인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CES에서 뉴트로지나는 사용자의 얼굴을 분석해 3D 프린터로 얼굴에 꼭 맞는 마스크팩을 만들어주는 ‘마스크아이디(MaskiD)’를 선보였다.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우선 최신 아이폰에 탑재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와 마스크아이디 앱을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측정하고 다차원지도를 생성한다. 마스크팩은 6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 영역에는 비타민C, 비타민B3, 히알루론산 등의 5가지 성분이 포함되는데, 각각의 성분 또한 사용자의 피부 상태에 맞춰 조합되고 배치된다. 이를 통해 모양도 성분도 다른 완전히 개인화된 마스크팩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웨어러블 센서, 아이폰 카메라 등으로 피부 측정…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 제공하는 뷰티테크
로레알의 브랜드 중 하나인 라로슈포제(La Roche-Posay)는 손톱에 붙여 사용하는 아주 작은 웨어러블 센서 제품인 ‘UV센스’를 선보인 바 있다. UV센스는 자외선 노출, 오염, 습도, 알레르기 항원 수준 등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로레알은 올해 CES에서 ‘마이스킨트랙pH(My Skin Track pH)’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마이스킨트랙pH는 피부에 부착해 피부의 pH(산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건강한 피부의 pH 수치는 4.5~5.5 사이의 약산성인 반면에 pH 균형이 깨질 경우 염증 반응을 유발해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마이스킨트랙pH는 마이크로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피부 숨구멍으로부터 미량의 땀을 채취하고 15분 이내에 정확한 pH 판독값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피부 관리를 위한 처방을 제공하고 미용 제품을 추천한다.
포레오(Foreo)는 2013년 설립된 이후 90여개의 디자인상을 받았고 7천여개 이상의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장 성공적인 뷰티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다. 포레오의 ‘UFO’는 스파(SPA) 수준의 피부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스마트 마스크로 가열, 냉각, 음파 진동의 조합으로 90초 이내에 마스크의 유효 성분을 흡수시킨다. UFO는 지난해 CES에서 베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UFO와 더불어 포레오의 인기 제품 중 하나는 ‘루나(LUNA)2’다. 루나2는 클렌징 및 주름개선을 위한 페이셜 스파 마사지 기기로 1분에 8천번의 음파 진동을 통해 피부 노화 및 뾰루지를 최소화해준다.
이처럼 뷰티테크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존 제품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거나 아예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조하기도 한다. 뷰티테크의 특징은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를 제공한다는 점인데, 이를 ‘극한의 개인화(extreme personalization)’라고 해 기존의 개인화와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한 극한의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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