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1년 중 이사가 가장 몰리는 시즌으로 꼽힌다. 같은 평수, 같은 인력이라도 이사비용이 유독 비싸진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이사비용 편차가 큰 이사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가격은 둘째 치더라도 2년에 한 번씩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짐을 싸고, 풀고, 정리하는 수고로움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자가가 아닌 이상 이사는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과 같다. 좋은 날짜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믿을 만한 업체에 이사를 맡기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먼저, 이삿짐을 싸기 전 필요 없는 짐을 미리 처분한다. 포장이사 요금은 기본적으로 트럭 톤수에 의해 좌우된다. 짐이 많으면 큰 트럭이 필요하고 짐이 적으면 작은 용달차로도 해결된다. 이사업체가 방문 견적을 내러 오기 전에 필요 없는 물건을 미리 처분하거나 중고로 파는 것이 견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새집으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고 가는 가전·가구 등은 견적 담당자에게 사전에 알린다. 가전·가구를 버릴 때는 동사무소에서 구입한 스티커를 부착해 내놔야 하므로 폐가전 무료수거 업체를 이용하거나 지역 카페 또는 중고거래 카페에 ‘무료드림’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손 없는 날과 주말을 피하면 이사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포장이사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사비용이 결정되는데 민간신앙에서 길한 날로 꼽히는 ‘손 없는 날’은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사비용이 비싸진다. 그래서 손 없는 날에 이사하면 적게는 20~30%, 많게는 2배까지 요금이 오른다. 길일을 고집해야 한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손 없는 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손 없는 날과 관계없는 평일에 이사하는 것이 좋다. ‘평일-주말-평일 손 없는 날-주말 손 없는 날’ 순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사비용 견적에 옵션비용이 포함돼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에어컨 설치비, 붙박이장 이전 설치비, 피아노 운반비, 엘리베이터 이용료, 정리정돈비, 사다리차 사용료 등이 대표적인 옵션비용에 해당한다. 세부 작업 조건과 특약 사항에 따라 옵션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옵션이 이사비용에 당연히 포함되는 줄 알고 계약했다가 이사 당일 요금폭탄을 맞고 소비자와 업체 간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계약 전 이사업체에 당일 작업환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한 옵션 사항은 표준이사계약서에 명확히 명시해야 얼굴 붉힐 일이 없다. 이사업체는 후기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최소 3군데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 가격을 비교하자. 특히 이사 역경매사이트를 이용하면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기 때문에 한 곳에 의뢰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우리 집 이사 정보를 등록하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들을 추려 연락하면 된다. 단, 5톤 이상의 트럭이 필요한 경우 전화나 온라인 견적은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방문 견적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이삿짐센터 계약에 앞서 정식 허가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아무리 이사비용이 저렴하더라도 미허가 업체는 향후 이사 관련 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가 불가하다. 계약서 작성 시 사업자 대표자명과 주소 등 관련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화물자동차 운송주선허가증이 있는지 문의하자. 정식허가 이사업체인지 여부는 ‘허가이사종합정보’ 사이트(www.허가이사.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