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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즐거운 불편을 부르는 에고에고, 에코라이프내 선크림이 산호초를 죽인다고?!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 2019년 06월호




호는 동물일까 식물일까 암석일까. 고백하자면 이 나이에 처음으로 산호가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산호는 ‘얼음 땡’에 걸린 듯 가만히 있다 갑자기 촉수를 뻗어 바다의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산호의 군락인 산호초는 기후변화와 바다의 산성화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에 더해 자외선차단제 성분의 습격으로 하얗게 죽어가고 있다. 그런 까닭에 하와이는 세계 최초로 자외선차단제 판매를 금지했다. 금지된 성분은 옥티녹세이트(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와 옥시벤존(벤조페논-3)이다. 2018년 기준 이 두 성분이 포함된 국내 화장품만 2만2천여종이 넘는다. 자외선차단제뿐 아니라 자외선차단 기능을 겸한 비비크림, 팩트 등 메이크업 제품에도 들어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화장품 성분을 위험도에 따라 1~10점으로 평가한다. 1~2점은 안전, 3~6점은 중간, 7~10점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옥티녹세이트는 EWG 위해도 ‘6점’으로 중간 정도의 유해성을 보이지만,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있고 동물실험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벤존은 EWG의 위해도 점수 ‘8점’으로 유해성이 높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호흡기·소화기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이들 성분은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해양 생태계에는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이 성분들이 든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바다에 들어가면 성분이 물에 씻겨나가 산호와 어류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바닷물에 잠시 자외선차단제 바른 몸을 담근들 무슨 대수랴, 하는 변명도 소용없다. 올림픽경기장 규격의 수영장 6.5개를 채우는 물(1만6,250톤)에 단 한 방울의 옥시벤존이라도 들어 있으면 산호가 하얗게 굳는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산호의 DNA가 손상된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1만4천여톤의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산호초로 흘러든다. 또한 이 성분은 ‘환경호르몬’ 작용을 해 바다 생물들에게 성별교란, 생식이상, 기형 등을 일으킨다. 한편 옥티녹세이트는 산호 체내의 바이러스를 활성화시켜 죽게 한다.
그러니 올여름 바닷가에 가기 전에 우리 집 선크림 성분을 점검해보자. 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시선.net’에 들어가 제품명을 치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산호와 바다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바캉스 기간만이라도 금지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자. 어떻게?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화장품 검색 앱 ‘화해’를 설치하고, ‘옥티녹세이트’와 ‘옥시벤존’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화장품을 검색해보자. 산호에 영향을 주는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 몇백 가지나 된다.
자외선차단 성분은 크게 화학적 성분과 물리적 성분으로 분류된다. 물리적 성분은 피부가 허옇게 되는 백탁 현상이 일어나도 안전하며 자외선차단 효과도 뛰어나다. 산호를 죽이는 성분은 모두 화학적 성분이다. 대표적인 물리적 자외선차단 성분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다. 이 역시 몇백 가지 제품이 있으니 쉽게 대안적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나는 자외선이 강한 5~9월에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그 외 계절에는 햇빛을 쐬며 피부가 비타민D를 합성하게 한다. 비타민D는 신체에 가장 중요하고도 부족한 성분인데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비타민D 부족이다. 무엇보다도 피부에 솟은 검버섯까지 사랑스러운 할머니로 늙고 싶다. 나이 팔십에 원피스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전거 타는 할머니가 될 거다! 그러니 비타민D 합성에 더욱 매진하련다.


건강한 자외선차단제를 고르는 ‘꿀팁’
1. 선스프레이 대신 로션이나 크림으로! 선스프레이를 뿌리면 성분이 피부가 아닌 해변에 떨어져 밀물 때 바닷물에 씻겨 나간다. 또한 성분이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

2. UVB지수인 SPF와 UVA지수인 PA지수를 모두 확인하자.

3. SPF 30의 차단제를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그보다 SPF가 높은 차단제를 한 번 바르는 것보다 차단 효과가 좋다.

4. 양산, 모자, 선글라스, 긴 옷 등을 착용한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약하므로 차단제 대신 물리적 차단 방법을 적용한다.

5. 레티놀, 레티닐팔미테이트, 레티닐아세테이트 등 비타민A 성분이 자외선과 만나면 광화학 작용을 통해 유해성분이 발생하므로 성분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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