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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푼돈아 부탁해예금 vs 적금, 재테크 초보에게 어떤 저축이 유리할까?
구채희 「푼돈아 고마워」 저자 2019년 11월호


재테크 입문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저축상품은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이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친숙한 데다 원금이 보장돼 특별한 공부 없이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금과 예금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보통 표면금리는 예금보다 적금이 더 높지만 원금이 같다면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는 예금이 더 높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만약 수중에 1,200만원의 종잣돈이 있다고 하자. 이 돈을 매달 100만원씩 금리 4%인 적금에 1년간 붓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금리 2.5%짜리 정기예금에 1년간 넣어두는 것이 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금리일 땐 적금보다 예금이 훨씬 유리하다. 적금은 세후 22만원, 예금은 세후 25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금리가 4%로 같다면 적금은 세후 22만원, 예금은 무려 세후 40만6,080원이다.
일단 적금은 단리로 이자를 지급한다. 그래서 첫 달에 붓는 100만원만 12개월 동안 온전히 4%의 이자가 붙는다. 두 번째 달에 붓는 100만원은 나머지 11개월에만 이자가 붙고, 세 번째 달에 붓는 100만원은 10개월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 달에 붓는 100만원은 딱 한 달만 4%의 이자가 적용된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를 공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리는 1.83%(약 22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정기예금은 첫 달 납입한 1,200만원에 대해 1년간 2.5%의 금리가 온전히 적용된다. 이자소득세를 적용해도 세후 이자만 25만원(2.1%)이 넘는다.
따라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적금부터 시작해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맞고, 최소 몇백만원 이상의 종잣돈을 모은 직장인이라면 3개월 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떼어두고 나머지는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게 금리 측면에서 더 낫다.
오늘 자 기준으로 가장 금리가 높은 예적금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 내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월 저축금과 저축기간, 적립방식, 지역, 이자계산 방식 등을 선택하면 금리가 높은 순으로 상품이 뜬다. 대개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 금리가 높고, 온라인 전용상품이 이자를 더 준다. 동네에 해당 저축은행이 없더라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단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이자를 포함해 잔액이 최대 5천만원이 넘지 않도록 한다.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천만원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4천만~4,500만원 정도로 저축하면 안전하다. 저축은행 역시 5천만원이 보장된다. 이 외에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증권사의 예탁금, 원금보존형 신탁 등도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된다.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한 상품에 여유자금 전부를 올인하는 것보다 2~3개 상품으로 나눠 가입하길 권한다. 예기치 않은 실직이나 상해, 큰돈 드는 경조사가 발생하더라도 여러 개 중 한 개만 해지하면 되기 때문에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만약 수중에 1천만원이 있다면 500만, 300만, 200만원짜리 예금 3개로 나눠 가입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예금이나 적금은 만기가 되는 날 바로 찾자. 처음 가입할 때 안내받은 금리는 오직 만기 때까지만 유지된다. 그 다음 날부터는 0.1~0.3% 정도의 아주 낮은 금리가 책정되므로 자동 해지 서비스나 자동 재예치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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