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항구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혹한의 날씨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야간 출항을 마치고 배가 항구로 귀항했습니다.
새하얀 물살을 가르며 만선의 기쁨을 안고 왔습니다.
배에서 내린 활어는 분주한 손길로 상자에 담깁니다.
수산물은 눈 깜짝할 새 분류작업이 끝나고
공동 어판장에 가지런히 놓입니다.
새해 첫 구매를 앞둔 공동 어시장은 상인들로 가득합니다.
모자를 깊이 눌러쓴 경매사가 등장하면
상인들의 눈빛이 빛납니다.
좋은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낮고 빠른 목소리와 알 듯 모를 듯한 손짓이 오갑니다.
물 좋은 대어를 낙찰받은 한 상인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습니다.
올 한 해도 대박일까요?
세초, 시작이 좋습니다.
험한 바다 위 거친 파도와 맞선 시간들
간밤의 고된 노동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새롭게 출발합니다.
지난해 노력과 수고를 발판 삼아 달려보렵니다.
작년보다 더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