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퇴직금을 포함해 평생 모은 돈 4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순간이다. 오프라인 공간 임대업을 창업했는데, 동업자의 돈을 더해 8천만원으로 시작했다. 그때까지 창업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걸어도 10명 중 9명은 망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망하지 않은 10%에 들기 위해 잠을 줄이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는 반지하에 살고 있었다. 개업 후 3개월 동안 매달 400만원씩 적자를 봤다. 동업자와 모은 돈은 보증금과 인테리어로 다 쓴 상황이라, 동업자와 200만원씩 나눠서 쏟아부었다. 그 돈은 이직한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충당했다. 그때 알게 됐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니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구나.
그 당시 동업자와 매일 서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싸웠다. 너무도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아내는 임신한 와중에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나와서 일을 했다. 나도 퇴근 후 잠자는 두세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사업에 쏟아부었다. 고통스러워도 사업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은 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면 10번 이상 시도할 수 있는 자본력이 있거나, 자본이 적다면 그 자본으로 10번 이상 시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사업이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튜브를 성장시킨 방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면 10억원을 벌고 나머지 숫자는 1억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자. 이는 6명 중 5명이 망하는 게임이다. 전 재산이 1억원이 안 되는 사람은 이 게임에 참가할 수조차 없다. 겨우 1억원을 모아서 참여하려 해도 그것이 전 재산이라면 단 한 번의 주사위 던지기에 모든 운을 걸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는 것은 우연의 영역이지만 주사위를 던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것은 필연의 영역으로 바뀐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우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더 작은 사업을 해야 했다. 모은 돈을 모두 쏟아붓고 열정을 태우는 대신 더 작고 지속 가능하면서 성공의 확률이 필연에 가까운 게임부터 시작해서 키웠어야 했다. 늦었다고 생각됐지만 그렇게 방향을 바꿨다. 오프라인 매장을 4개까지 늘렸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방향을 바꿔 온라인 쇼핑몰 수익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 수익 등 월 소득을 1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행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꾼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