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에 나 홀로 캠핑을 왔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디지털 세상을 잠시 빠져나왔습니다.
언택트(untact) 시대는 온택트(on-tact) 시대.
사람들은 밖에서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24시간 쉴 틈 없이 오갑니다.
시간이 없어서, 어디 좀 다녀오느라고, 교통체증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둘러댈 핑계가 없습니다.
섬에 캠핑 와서 스마트폰을 잠시 꺼뒀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둘러댈 생각입니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 조용한 나만의 시간.
오랜만에 느껴보는 비움의 미학.
귀뚤귀뚤, 챠르르르, 쏴아아, 휘이익~
스마트폰을 끄니 자연의 소리가 밀려옵니다.
휘영청 보름달이 나의 작은 텐트를 비춥니다.
달빛 소나타라도 불러야 할 것 같은 밤입니다.
달빛 헤는 밤, 또다시 장봉도에 머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