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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반 컨텐츠[여론조사: 서른 살의 희로애락] 30세 vs 60세, 세대갈등을 넘어 세대공존의 길로
김소희 KDI 여론분석팀 연구원 2020년 12월호
지난해부터 기성세대를 풍자한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이른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그들 세대의 시대 상황과 가치관이 지금과 너무도 다르기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의 생각과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가치관은 알게 모르게 여러 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의 삶과 지향점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KDI 여론분석팀은 월간 『나라경제』 창간 30주년을 맞아 ‘30’이라는 숫자가 담고 있는 삶의 의미를 살펴보고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비교 분석하고자 대한민국의 30세와 60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0세와 60세의 세대별 특성을 ①삶에 대한 인식 ②사회에 대한 인식 ③직업관 ④경제관 ⑤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으로 나눠 조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30세 500명, 60세 500명이 참여했고, 2020년 10월 16~19일 웹을 이용한 자기기입식으로 수행됐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30세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와 60세의 전반적인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각각 5.81점, 5.93점으로 점수가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30세와 60세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30세는 행복한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50.0%)이라고 강조했고, 60세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삶’(38.2%)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37.8%)이라고 응답했다. 30세는 개인의 삶을, 60세는 가정을 중시하는 특성을 보였다.
30세의 현재 고민은 ‘직업·진로’(29.9%), ‘경제적 어려움’(27.1%), ‘결혼’(11.9%) 순으로 나타났다. 30세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과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대부분으로, 아직까지 직업·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60세의 고민은 ‘노후’(32.3%), ‘건강’(29.7%), ‘경제적 어려움’(19.6%) 순이었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본격적인 노후 생활이 시작되면서 노후와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30세(4.73)와 60세(4.90) 모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응답했다(5점 만점). 주간 운동 횟수를 살펴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을 한다고 한 응답자가 30세는 33.0%, 60세는 44.8%로 나타났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4.0%와 19.8%로, 대부분 일주일에 1번 이상은 운동을 하고 있다. 주간 음주 횟수는 절반 이상이 ‘거의 안함’(52.4%, 66.2%)이라고 응답했고, 흡연 여부도 대부분 ‘흡연하지 않는다’(79.8%, 81.6%)고 답변했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년층과 노년층 모두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30세, 계층상승 가능성 낮다고 평가
30세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집안의 배경’(30.2%)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재능’(23.5%), ‘인맥’(12.1%) 순이었다. 60세는 ‘재능’(23.7%), ‘집안의 배경’(19.1%), ‘인맥’(17.6%) 순으로 응답했다. 30세는 ‘집안의 배경’을, 60세는 ‘재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노력=성공’이라는 등식이 있었지만 점점 그 등식이 무너지고 있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30세의 42.8%가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 ‘가능성이 높다’(21.4%)고 응답한 사람보다 두 배 많았다. 한편 60세는 ‘가능성이 높다’(32.0%)와 ‘가능성이 낮다’(31.4%)는 의견에 큰 차이가 없었다.
30세는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고, 집안의 배경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 구조에 대한 젊은이들의 상실감과 좌절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30세 응답자 중 현재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86.4%로, 이 중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43.5%였고,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28.9%로 나타났다. 60세는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 66.4% 중 42.5%가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39.2%였다. 30세와 60세 모두 대부분 잘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30세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직업 선택 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살펴보면, 30세는 ‘낮은 스트레스’(4.44)를, 60세는 ‘높은 안정성’(4.53)을 가장 중시하고 있었다(5점 만점).


 


30세는 ‘현재 행복을 위한’ 소비, 60세는 ‘미래 준비를 위한’ 소비
30세와 60세 모두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경제적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30세의 42.4%, 60세의 41.0%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현재 경제적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12.0%와 15.2%에 그쳤다. 하지만 30세는 미래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희망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와 비교해 60세가 됐을 때의 경제적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49.2%)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 수준이었다. 30세들은 자신의 미래 경제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30세와 60세의 소비패턴을 보면, 현재 행복을 위한 소비와 미래 준비를 위한 소비 중 30세는 ‘현재 행복을 위한 소비’(40.8%)가 ‘미래 준비를 위한 소비’(36.8%)보다 비중이 높았다. 반면 60세는 ‘미래 준비를 위한 소비’(39.4%)가 ‘현재 행복을 위한 소비’(33.6%)보다 응답이 많았다. 30세의 경우 현재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느끼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세대의 특성이 잘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부모 부양의 책임에 대해서 30세는 ‘부모 스스로 준비’(41.6%)하거나 ‘가족(자식 등)이 부양’(41.0%)해야 된다고 응답한 데 비해 60세는 절반 이상이 ‘부모 스스로 준비’(61.4%)하거나 ‘국가·사회 등 공적 부양’(22.6%)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30세와 60세는 결혼·출산과 관련해서도 다른 의견을 보였다. 혼인 평균연령이 꾸준히 상승하고,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2019년 기준, 0.92명)이 유일하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30세는 결혼과 자녀 출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30세의 과반이 결혼(56.2%)과 자녀 출산(67.0%)이 필수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30세의 이러한 결혼과 자녀관은 향후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60세는 결혼과 자녀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65.6%가 결혼은 필수라고 응답했고, 66.8%가 자녀 출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나라경제』 향후 30년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의 장 돼야
공자는 30세를 ‘이립(而立)’이라 하여 ‘스스로 뜻을 세우는 시기’라 했고, 60세는 ‘이순(耳順)’으로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했다. 현실에서 30세는 취업난을 우려하고, 60세는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 30세는 현재 개인의 삶을 강조하고 60세는 미래의 공동체 삶을 중시하며 서로가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행복도는 높지 않고,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 구조에 대해 부정적이다. 60세는 30세의 미래 모습이다. 30년 뒤의 우리 사회가 희망적이지만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30세와 60세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30세에게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어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60세에게는 본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복지 기반을 마련해준다면, 30세와 60세 모두가 바라보는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일 것이다. 
월간 『나라경제』가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정부정책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앞으로 30년은 정부정책의 전달자가 아닌 정부와 국민이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돼 30세들이 희망찬 60세를 그릴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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