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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로 자동차 왕국의 명예 회복할까?
이영선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장 2021년 02월호

 
지난해 1~10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60만 대다. 그중 하이브리드차(HEV)는 35만 대, 완전 전기차(BEV)는 19만8천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4만8천 대, 연료전지차(FCV)는 747대다. 완전 전기차에서는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와 현대·기아,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도요타와 혼다가 시장을 선도한다. 전기차 판매는 매년 증가해왔으며,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9%에서 2026년에는 7.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공약한 전기차 부품·소재, 충전소, 공급망의 확충과 관련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등은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테슬라가 선두인 전기차 개발 속도전 GM·포드·FCA 등 빅3도 적극 나서
미국은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선 기업은 테슬라다.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 9개사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높다. 이는 테슬라의 역량과 기대가치를 반영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과 중국의 공장에서 연간 총 6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완전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2%지만 완전 전기차 부문만 보면 79%다. 배터리, 자율주행과 운전 학습의 인공지능(AI) 등에서 뛰어나다. 2025년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227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은 앞으로 배터리와 컴퓨터에 기반한 전기차 생산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GM은 전기차 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기술인력 3천 명을 채용한다. GM은 2016년부터 전기차 ‘쉐보레 볼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는 한 번 충전에 170km를 달리는 4,300달러짜리 미니 전기차를 출시했다. 1년 내에 전기 픽업트럭도 선보일 예정이다. GM은 LG화학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혼다와도 전기차 생산,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의 개발 등을 협력한다.


포드는 올봄에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출시한다. 2022년에는 화물밴과 픽업트럭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포드는 지난해 6월 폭스바겐과 파트너십을 맺어 전기차 협력기반을 확보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다른 기업보다 전기차 개발이 늦었다. 그러나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자 2022년까지 이 분야에 90억 유로를 투자하고 4년 내에 지프, 마세라티 등의 차종에서 고급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지난 12월 EU로부터 프랑스 푸조(PSA)와의 합병을 승인받으면서 푸조의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벤처기업인 리비안 오토모티브, 루시드 모터스, 로즈타운 모터스, 니콜라 코퍼레이션, 피스커, 패러데이 퓨처도 제2의 테슬라가 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1970년대 들어 경쟁력을 잃어왔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품질과 안전이 미흡한 고연비의 크고 비싼 차를 계속 만들었기 때문이다. 표준화와 대량생산에만 의존했고, 전사적 품질관리 시스템은 부족했다. 경영진은 표준화에 의한 대량생산으로 불가피하게 품질이나 신속한 신기술 채택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봤다. 결국 지금 미국 자동차산업은 국가별 생산량에서 중국에 밀려났고, GM은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자리를 내줬다. 빅3 자동차는 3년이 되면 고장나기 시작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자의 인식이다.
현재 빅3는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0월 미국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모두 합해 1,215만 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GM 16.8%, 포드 14.2%, 도요타 13.7%, 피아트크라이슬러 12.3%, 혼다 9.1%, 현대·기아 8.2% 등의 순이다. 빅3가 자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을 크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빅3가 그나마 이 정도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상용차 덕분이다. 빅3는 승용차 부문에서 외국 기업에 시장의 70%를 내준 반면 상용차 부문에서는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수입 상용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시장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승용차 관세율은 2.5%다.
미국은 1908년부터 생산된 포드의 T모델로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미 미국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이후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빅3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했다. 그리고 자동차는 미국에 온 이민자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상징물이었다. 자동차 왕국이었던 미국이 전기차로 과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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