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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맹 탈출을 위한 안내서
거래는 주식처럼 대상은 펀드처럼 하는 ETF
박지수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저자 2021년 04월호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아마 가장 처음 요구받는 선택은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일 것이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다들 그것부터 물어보니까. 그 이후에 또 어떤 선택들을 만났던가? 초등학교 때 방과 후 과목, 중학교 때 제2외국어, 고등학교에 가면 문·이과, 대학은 전공, 졸업할 때 진로, 결혼은 할지 말지, 아이는 낳을지 말지 등등 일생의 선택은 끝이 나지 않는다.
주식투자도 별다른 게 없다. 많은 기업 중에 어떤 기업이 내 돈을 좀 더 불려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냐 카카오냐, 삼성전자냐 현대차냐, 삼성바이오로직스냐 셀트리온이냐 등….
이렇게 우리는 선택을 잘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면 펀드를 들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지난 3화 ‘펀드는 투자의 아웃소싱’에서 말했듯이 사실 모든 것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의뢰하면 간단하다. 단, 그럴 때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럼 어떤 주식을 고를지에 대한 고민은 안 해도 되면서 수수료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고객을 위해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가 탄생했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 합친 ETF, 소액으로 쉽고 빠르게 다양한 종목에 투자 
ETF는 말 그대로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이라고나 할까.
ETF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펀드처럼 소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지난 3월 4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가는 39만1천 원, 카카오 주가는 46만8,500원이다. 지금 내가 투자할 수 있는 돈이 50만 원이라면 둘 중 하나만 골라서 1주밖에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을 포함한 ETF를 산다면 두 기업 모두에 일정한 비율로 투자할 수 있다.
둘째, 주식처럼 거래가 쉽고 빠르다. 주식이 개별 기업을 거래하는 것이라면 ETF는 기업 묶음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시장 체결가에 사고팔 수 있다. 대금 정산 프로세스도 간단해 국내 상장 ETF의 경우 환매 후 영업일 기준 2일이면 예수금으로 돈이 들어온다. 즉, ETF는 거래에 걸리는 시간이 펀드에 비해 매우 짧고, 내가 원하는 가격이 시장에서 형성됐을 때 바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국내 주식형 ETF는 거래세가 없다. 일반 주식은 증권사 수수료와 거래세(매도 시)가 붙는데 국내 주식형 ETF는 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
넷째, 주식처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주식이 배당금을 받는 것처럼 ETF는 분배금을 받는다. 물론 ETF가 보유하는 기초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배당금과 이자가 나와야 분배금이 쌓인다. 좋은 기초자산을 가진 ETF가 이럴 때 더욱 빛난다.
그렇다면 ETF는 어떤 원리로 거래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A사와 B사 주식이 각각 주당 100만 원과 50만 원이라고 하자. C라는 회사가 자본금 1천만 원으로 A사 주식 5주(100만 원 × 5주 = 500만 원), B사 주식 10주(50만 원 × 10주= 500만 원)를 샀다. 그리고 C사가 새롭게 주식 10주를 발행했다고 하자. 우리는 C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고판다. 즉, A와 B라는 회사의 주식들을 모아놓고 껍데기를 하나 더 씌운 C사의 주식이 바로 ETF다.
이제 ETF에서 알아야 하는 5가지 핵심 용어인 PDF, CU, NAV, 괴리율, LP에 대해 알아보자. PDF(Portfolio Deposit File, 자산구성내역)는 여러 회사 주식이 일정 비율로 담겨 있는 바스켓을 말한다. 그리고 1CU(Creation Unit)라는 설정 단위로 잘라서 개인이 원하는 수량만큼 매매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처음 ETF를 접하는 사람들은 ETF는 총자산(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을 실시간으로 CU 수만큼 나눈 실질가격으로 거래해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 시스템은 주식과 동일하다. 매수와 매도의 호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가격이 바로 ETF의 체결가다. 이런 구조니 당연히 호가와 실질가격인 NAV(Net Asset Value, 순자산가치) 사이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차이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 공급자)들이 호가를 내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괴리율이 적을수록 신뢰성이 높은 ETF라고 말한다.

 

초보자는 유망 섹터 ETF부터 시작… 추후 개인 성향에 맞는 ETF로 리밸런싱
ETF 초보자는 인덱스 펀드를 기본축으로 유망 섹터 ETF를 담는 게 좋다. 그렇게 ETF 세계에 적응한 다음 본인의 성향에 맞는 ETF로 리밸런싱 하자. 결국 본인의 성향과 잘 맞아야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대라면 적은 자산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꾸준한 현금 흐름을 통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긴 시간 투자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험 자산 비중이 좀 높아도 좋다. 반면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자라면 원금을 지키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는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
최근에는 K뉴딜과 관련된 2차전지·반도체·IT·바이오 등의 ETF 인기가 좋다. 좀 더 상세히 알고 싶다면 네이버>증권>국내증시>ETF에서 순위와 거래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자. 월별·주차별 ETF 랭킹은 한국거래소 ETF 네이버 포스트를 활용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주식·펀드·ETF에 대해 알아봤다. 본인의 연령대, 투자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감안해 이 세 가지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투자해 보자. 분산 투자를 통한 경험과 학습은 꾸준히 본인의 투자 생활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상으로 거래는 주식처럼 대상은 펀드처럼 하는 ETF에 대해 알아봤다. 5월에는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라는, 단순하지만 어렵다는 주식의 거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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