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모바일 대메뉴명

KDI 경제정보센터

16개 경제부처가 만드는
국내 유일의 경제 정책 정보지

나라경제

발행물

칼럼

글, 고쳐쓰기의 기적
클릭률 0%의 제목을 100%로 바꾸기
송숙희 글쓰기 코치 2021년 06월호


온라인에서 제목은 전부거나 전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 기사에 두 개의 제목을 달아 각각 게시해 테스트한다. 방문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기사를 보여주고, 이 가운데 ‘더 잘 먹히는’ 제목의 기사를 선택해 모든 방문자가 볼 수 있게 한다. 제목 한 줄로 클릭되지 못한 글은 쓰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클릭되는 한 줄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대다. 신문이나 잡지 같은 출판 매체는 ‘제목 장사’라 불린다. 일이든 일상이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선택되려면 0.3초 안에 클릭하게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이 다반사인 이제는 누구나 제목 한 줄로 먹고사는 ‘제목 장사꾼’이 돼야 한다. 제목의 몫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번에 클릭되는 한 줄을 만들 수 있을까? 고쳐쓰기로 이뤄내는 글쓰기의 기적 가운데 최고가 ‘제목 고쳐쓰기’다. 0에서 100을 만들 수 있으니.
제목 고쳐쓰기는 식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인덱스형 제목을 정보가 담긴 헤드라인형 제목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헤드라인형 제목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정도가 아니라 독자가 거절할 수 없는 명분을 주거나 흥미를 자극하게끔 정보를 담아내야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누구인지를 공개한 기사들이 실렸다. 이 내용에 대해 글을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 최고의 부자’라는 식의 인덱스형 제목을 달 것이 뻔하다. 이래서는 안 쓰는 것만 못하다. 이 뻔한, 클릭되지 못하고 묻힐 제목을 클릭할 수밖에 없는 헤드라인형 제목으로 고쳐쓰기 해보자.
우선, 제목을 고쳐쓰기 하기 전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반드시 클릭되는 제목의 요건은 시선 낚기, 흥미 끌기, 챔질하기다. 시선 낚기는 온라인상에서 분주하기 짝이 없는, 내 고객의 시선을 낚아채는 것을 말한다. 단번에 시선을 낚는 미끼로는 ‘키워드’가 최고다. 그다음으로 ‘놀라움’이라는 요소를 만들어 미끼를 물게 하는 흥미 끌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목을 클릭해 내용 전부를 읽고 싶게끔 감질나게 챔질한다. 제목이 내용을 다 알려주면 클릭할 이유가 없으니까. 흔하디흔한 제목을 이 세 가지 요소를 반영해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고쳐쓰기 해보자.

‘한국 최고 부자는 누굴까?’
‘한국 최고 부자’라는 키워드로 만든 기사 제목이다. 키워드로 시선을 낚았을까? 한국 최고 부자는 대충 누군지 알고 있다. 굳이 클릭해 글을 읽고 싶지는 않다.

‘한국 최고 부자 김정주 NXC 대표 등극’
이렇게 고쳐 쓰니 ‘어?’ 하는 놀라움의 요소가 더해졌다. 하지만 클릭을 유발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제목이 내용을 다 알려줘 굳이 클릭할 이유가 없다.

‘제프 베이조스 세계 부자 1위, 한국 1위는 김정주’
대부분의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제목이 내용을 다 말한다.

‘이재용이 아니네, 한국 최고의 부자?’
한국 최고 부자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아니었어? 그러면 대체 누굴까? 알고 싶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이미 클릭했을 것이다. 반드시 클릭되는 제목의 요소인 ‘시선 낚기, 흥미 끌기, 챔질하기’를 모두 갖춘 200% 클릭되는 제목이다. ‘한국 최고의 부자’로 표현된, 누구도 관심 있게 클릭하지 않을 인덱스형 제목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헤드라인으로 바뀌었다. 제목 고쳐쓰기도 과정은 똑같다. 일단 쓴 다음 고쳐 쓴다.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