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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맹 탈출을 위한 안내서
금융사를 알고 하는 슬기로운 금융생활
박지수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저자 2021년 09월호


금융(金融)은 돈(금전)의 융통을 의미한다. 즉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모든 행동을 금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금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아니라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통장이라는 차용증을 받는 것과 같다. 주식과 채권 역시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증인 증권을 거래하는 행위로 금융에 속한다. 그러나 솔직히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에만 익숙한 우리들에게 금융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이름도 비슷한 여러 금융사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3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①돈을 잘 벌고(소득), ②아껴 써서 모으고(종자돈 저축), ③모은 돈을 불리는(투자) 과정이다. ①과 ②는 우리가 평소에도 잘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문제는 ③이다. 투자를 어느 곳에 언제 해야 할지는 늘 어렵다. 우리의 바람은 내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 누군가가 내 돈을 관리해 주고 잘 불려주는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주는 곳이 어딜까? 바로 금융사다.

돈을 다루는 곳, 금융사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금융사를 이용하고 있다. 월급을 은행 통장으로 받으면 자동이체로 보험, 연금, 카드값이 나간다. 또 은행에 저축을 하고, 내 집 마련이나 전세 자금을 위해 대출을 받는다. 매일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증권계좌를 개설해 주식과 펀드를 사고판다. 이 모든 일을 하는 곳이 금융사다. 대표적으로 ‘은행=예금과 대출’, ‘증권사=투자’, ‘보험사=보장’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9화에서는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금융사를 알아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
금융투자 업무는 크게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신탁업의 6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금융투자 업무의 전체나 일부를 담당하는 회사를 금융투자회사라 부른다.
첫째, 증권회사는 금융투자회사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자본시장에서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발행을 주선하고 발행된 유가증권의 매매를 중개하는 것이 증권사의 주요 업무다. 또한 신용대출로 고객이 주식을 살 수 있게 해 이자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직접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주식과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둘째, 자산운용사는 쉽게 말해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을 만들고 운용해 주는 곳이다.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금융투자회사가 바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정도일 것이다.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펀드나 ETF를 통한 투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국 기술주, 전기차 관련주, 메타버스주 등 다양한 테마로 상품을 만들어 투자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투자 수익률은 각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운용사 CEO의 마인드, 과거 수익률 추이, 펀드매니저가 누군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펀드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투자자문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투자 자문을 해주는 곳이다. 혹은 ‘내 돈을 알아서 굴려주시오’라며 맡긴 자금을 주식·펀드·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운용해 주는 회사다. 단, 투자자의 자산을 맡아 운용해 준다는 점은 자산운용사와 같지만, 일대일로 계약을 맺어 투자를 대신한다는 점이 다르다.
단기간 고수익을 낸다는 광고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으는 회사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을 거의 다 잃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유사투자자문회사 중 그런 곳이 간혹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서비스(fine.fss.or.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넷째는 선물회사다. 선물(先物)은 먼저 물건을 산다는 의미다. 현물거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물건을 인도·인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거래를 말한다. 선물회사는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선물상품을 직접 운용하거나 기업이나 개인에게 중개하며 수수료를 받는 회사다. 파생상품 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접할 일이 많지 않기에 익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를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여러분이 레스토랑 오너셰프라고 하자. 증권사는 주식과 ETF라는 식재료를 살 수 있는 도매시장이다. 새벽에 식재료를 경매로 구입할 수 있고, 도매시장 내 소매점에 들러 펀드라는 포장상품을 살 수도 있다. 이때 소매점을 운영하는 중간 상인이 자산운용사다.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농부는 기업이고, 그들이 만들어낸 생산품은 주식이나 채권이라고 하자. 투자자문사는 달리 말해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컨설턴트이고, 때로는 식재료 제공을 일임받아 레스토랑에 가공해 납품까지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관들이 있다. 금융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유용하다. 간단하게 알아보자.
①신용평가회사: 기업이나 정부의 재무상황, 경제적 요소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매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②예금보험공사: 예금보호 등 기금을 운영하는 기관.
③한국자산관리공사: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와 정리 및 기업구조조정, 금융소외자의 신용회복 지원, 국유재산 관리 및 체납조세 정리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
④금융결제원: 은행 간의 자금 결제와 지급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관.
⑤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코스닥시장, 선물시장 등 금융시장을 관리하는 기관.

은행을 떠나라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는 말이 있다. 은행 이자는 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저축이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정말 소득이 많아서 예적금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은행만 믿어서는 안 된다. 다양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수인 세상이다. 그 첫걸음이 바로 내 돈을 맡아서 불려줄 수 있는 금융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일 것이다. 이제 어떤 금융회사에 소중한 나의 돈을 맡길 수 있을지 머릿속에 떠오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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