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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그리고 미래는
기후변화 대응과 푸드 마일리지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2021년 11월호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다.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인류의 활동을 제어하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 거의 속수무책인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후변화라고 하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하게 되면 지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와 생물멸종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파리협약을 통해 2050년까지 평균온도가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탄소전환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8월 지구온도가 2030년까지 1.5℃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나친 온실가스 배출이 주원인이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탄소연료에 의지하는 정도와 육식 비율을 높여왔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켜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이에 전 세계는 탄소전환이라고 하는 생활방식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소전환 시대에 우리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물에 주목해야 한다. 음식물 유통에 소요되는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라고 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푸드 마일리지가 클수록 먼 지역에서 운반되는 식품을 많이 먹는다는 의미다. 푸드 마일리지가 증가하면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살충제나 방부제를 많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식품의 안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장거리 운송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 발표 자료를 보면, 2010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t·㎞로 2001년(5,172t·㎞)보다 37% 늘었다. 이는 조사대상국인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지는 739t·㎞을 기록한 프랑스의 열 배에 달한다. 일본, 영국, 프랑스는 모두 2003년보다 푸드 마일리지가 줄었다.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것은 전체 푸드 마일리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곡물 중 밀과 옥수수의 수입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생산되는 시기에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에 저장해서 활용하기보다는 소량으로 구매하고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소비해 냉장 보관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대형마트와 외국산 농산물, 냉장고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지구환경을 등한시하는 생활에 매우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해 생활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와 같은 생활방식은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환경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천은 깨달음에서 나온다.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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