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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1음반
‘스타디움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숨은 보석
배순탁 음악평론가 2021년 11월호
 
‘콜드플레이’다. 무슨 설명이 더 이상 필요하겠나 싶지만 어쨌든 원고료를 받은 만큼은 써야 하므로 다음처럼 적어본다. 콜드플레이는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인기 밴드다. 최근 들어 히트곡 써내는 빈도가 좀 줄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위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아무리 팝에 관심이 없어도 콜드플레이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 무진장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콜드플레이는 대표적인 ‘스타디움 록 밴드’이기도 하다. 최소 5만 명 이상 수용되는 공연장을 장기 투어 전체에 걸쳐 거의 빼놓지 않고 꽉꽉 채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밴드라는 뜻이다. 요컨대 당신이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정할 수는 없을 팩트가 하나 있다. 그들이 아주 오랜 기간 대세였다는 거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콜드플레이는 마룬 파이브와 함께 ‘해외 밴드’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인정받는다.  
그런 그들이 신곡을 냈다. 그것도 합작을 통해서.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많은 수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콜드플레이가 다름 아닌 방탄소년단(BTS)과 얼마 전 함께 곡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곡의 제목은 ‘My Universe’다. 우리의 기대를 정확하게 채워주는 곡이다. 깔끔한 신스팝(synthpop)과 밴드 연주를 융합해 누가 들어도 호감을 표할 만한 음악을 완성해 냈다. 히트는 따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제 콜드플레이의 역사에 대해 정리해 볼 차례다. 출발은 1996년 런던에서였다. 보컬 크리스 마틴과 기타리스트 조니 버클랜드, 이렇게 둘이 대학에서 만난 뒤 밴드의 얼개가 처음 그려졌다고 한다. 한데 원래 정해둔 밴드 이름은 콜드플레이가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말로 하면 ‘가슴근육들’이라는 뜻의 펙토랄즈(Pectoralz)였다. 
흠, 아무리 내가 관용적인 사람이라 해도 밴드 이름으로 가슴근육들은 좀 아닌 것 같다. 될 밴드도 안될 것 같은 이름 아닌가. 이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펙토랄즈에서 기껏 변경한 결과가 스타피시(Starfish, 불가사리)라니, 당시 작명을 주도한 사람은 벌칙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나. 이름은 중요하다. 대상에 대한 첫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 상징인 까닭이다. 그러니까, 펙토랄즈나 스타피시보다 콜드플레이가 낫다는 건 의견 아닌 팩트의 영역인 것이다. 
이후에는 탄탄대로였다. 데뷔작 수록곡 ‘Yellow’로 곧장 주목받은 콜드플레이는 이후 발표하는 음반마다 히트곡을 쏘아 올리면서 단숨에 지구촌을 석권했다. 비단 히트곡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인정받는 존재였다. 6개의 그래미를 포함해 그들이 수상한 트로피 목록만으로도 지면 절반은 쉽게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콜드플레이의 곡은 부지기수다. 아마 여러분도 여러 곡을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형 히트곡은 제외하고 언급해 보기로 한다. 2000년 1집 에서는 ‘Shiver’가 내 마음 속 베스트다. 이 곡의 날렵하면서도 정교한 기타 리프를 나는 정말이지 애정한다. 
‘Fix You’가 지금도 사랑받는 2005년 3집 에서는 오프너인 ‘Square One’과 ‘What If’를 선택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이 음반에서 ‘Fix You’만 알고 있다면 꼭 감상해 보길 권한다. 이 외에 일렉트로닉 성향을 한층 강화한 2014년 6집 에서는 ‘Magic’이 단연 최고다. 2015년에 발표한 곡 ‘Amazing Day’의 경우 <삼시세끼>에서 유해진 씨가 즐겨 듣는 곡으로 소개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신청곡이 엄청 오기도 했다. 
결론이다. 콜드플레이급 밴드라면 히트곡 외에도 좋은 곡이 부지기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 기준으로 그들의 신작 는 아직 미발매(10월 15일 발매)인 상태다. 그러나 장담할 수 있다. 싱글로 선공개된 ‘Higher Power’와 ‘My Universe’도 훌륭하지만 이 음반의 다른 수록곡들도 그에 못지않게 좋을 게 분명하다. 꼭 빼놓지 말고 감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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