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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잘러는 이렇게 쓴다일하는 글쓰기, 일 망치는 글쓰기
송숙희 글쓰기 코치 2022년 01월호


코로나 시대에 소위 ‘잘나가는 사람’은 누굴까? 성공한 벤처사업가 제이슨 프리드 베이스캠프 CEO에 따르면, 이 시대에 가장 잘나가는 사람은 작가, 즉 ‘작가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다. 출퇴근과 원격·재택 근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에서 조직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것은 구성원 간의 소통인데, 작가는 소통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의  소통은 온라인 중심이며, 텍스트 기반이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온라인화는 작가의 세상이나 다름없다. 온라인으로 알려지고 팔리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콘텐츠로 만들어져야 한다. 콘텐츠는 텍스트, 즉 글쓰기로 초안을 만든다.
제이슨 프리드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명료하게 생각하고 공감이 바탕이 된 소통을 하며,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편집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조직에서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기획이나 마케팅 직무에서 작가는 더욱더 잘 쓰인다. 보도자료나 상품소개 글을 쓸 때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매혹적으로 어필하는 글솜씨를 발휘한다면 잘 먹히고, 잘 팔리고, 잘 통한다. 그래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마크 셰퍼도 이렇게 말한다. “내가 어떤 기업의 채용 담당자라면 센스 있는 작가를 뽑을 것이다.”
‘준비된 작가’를 채용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작가적 소양을 갖췄다고 짐작되는 이를 선발해야 하는데,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능력을 살피는 데에 그만이다. 그뿐만 아니라 승진시험에 에세이를 쓰게 하고 소셜 미디어로 인재를 발굴하는 방식도 작가처럼 잘 쓰는 이를 뽑기 위해서다.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듯, 일터 또한 그렇다. 아니, 더 이상 일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맡은 일에 요구되는  만큼의 아웃풋을 내는 것만이 최선일 뿐, 거기에 들인 시간이나 노력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는 효율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소통이 관건이다. 지금은 종이 문서 대신 모바일로 5줄 내외의 글을 작성해 보고한다. 긴 글은 가독성이 떨어져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묻힌다. 
결국 어떤 환경에서든 잘나가는 인재는 글을 잘 쓴다. 핵심을 빠르게 전달해 의도한 결과를 빨리빨리 얻어낸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을 프로페셔널이라 한다. 프로페셔널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를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서든 인트라넷 게시판이든 메신저든, 길든 짧든 의도한 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 글은 일한 것이다. 반대로, 글을 썼으나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상대를 내가 원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지 못했다면 일을 ‘망친 것’이다. 
프로페셔널하게 쓴 글은 독자(결재권자나 상사를 포함한, 글을 읽는 사람)를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독자로 하여금 읽게 만들고 움직이게 만드는 글쓰기. 이것이 바로 프로페셔널 라이팅이다. 프로페셔널 라이팅은 정보콘텐츠를 생산하는 도구다. 프로페셔널 라이팅 연습을 통해 현업 수행에서 요구되는 기획서, 보고서, 사업제안서, 홍보인쇄물, 세일즈, 광고, 마케팅 문안 등과 같은 공적인 정보콘텐츠와 소셜 미디어, 책 쓰기 등 사적인 정보콘텐츠 생산이 능숙해진다.
세상에는 딱 두 가지 글쓰기가 있다. 일하는 글쓰기, 일 망치는 글쓰기. 프로페셔널은 일하는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의도한 대로 원하는 대로 결과와 성과를 낸다. 올해는 각자의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능력(NFT; Non-Fungible Talent)’을 발휘하도록 ‘일하는’ 글쓰기 비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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