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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이 만난 혁신기업가
AI로 오프라인 매장 고객 분석 책임진다
임정욱 TBT 공동대표 2022년 01월호

 

“오프라인 공간도 온라인 웹사이트처럼 방문객 데이터 분석이 필요합니다. 메이아이의 솔루션 ‘매쉬’를 이용하면 추가 장비 설치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처럼 방문자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온라인에 고객을 엄청나게 빼앗기고 있다. 오프라인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라인에 반격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인공지능(AI)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혁신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19년 3월 설립된 3년차 스타트업 메이아이다. 창업자인 박준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든 것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AI로 분석하는 시대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용자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고, 어떤 뉴스와 글을 읽는지, 어떤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도구를 이용하면 웹사이트에 요일, 시간대별로 얼마나 많은 방문자가 들어오는지, 어느 정보와 상품을 가장 많이 보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온라인 회사들은 그런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나선다.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은 그런 면에서 깜깜이다. 매장 주인의 직감과 매출 데이터 정도에 의존할 뿐 체계적으로 어떤 고객이 어느 시간대에 많이 오는지, 어떤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메이아이는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방문 고객을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해결에 나선 AI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박준혁 대표는 26세에 지나지 않지만 메이아이가 두 번째 창업이다. 

CCTV 영상 활용해 방문객 파악…
95% 이상 정확도 유지

박 대표가 처음 창업의 꿈을 갖게 된 것은 고교 시절 들었던 창업가 선배의 강연이 계기가 됐다.
“과학고를 다니던 당시 흔한 과고생들처럼 꿈이 생명공학자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던 고교에 유명한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가 오셨어요. 그 강연을 듣고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5년 창업에 도움이 될 것 같은 학과를 택해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에 진학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창업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직접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다른 대학들과 교류하면서 창업 관련 행사를 갖기 시작했다. “저희가 진행했던 창업컨퍼런스가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동아리 수준으로 계속 진행하기는 어려워서 2017년 바이러스 네트워크라는 소셜벤처를 설립했어요. 그러면서 수십 번의 행사를 가졌죠.”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핀란드의 슬러쉬 같은 창업 컨퍼런스와 회사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창업 행사를 하다 보니 그 이상의 욕심이 생겼다. 직접 창업하고 싶어진 것이다. 마침 박 대표의 전공이 AI를 활용한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직접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행사에 어떤 사람들이 왔고, 어디에 관심을 가졌는지 등이 중요한데 이를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AI기술로 풀어보고자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럼 메이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오프라인 방문객을 파악할까. 이미 여러 방식의 시도가 있었다. “적외선 센서는 사람 숫자만 셀 수 있고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으로 스마트폰 신호를 분석하는 방법은 센서를 켜놓은 사람만 측정 가능하며 성별이나 연령대, 행동 분석은 불가능하죠. 그리고 이런 방식은 매장에 새로운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메이아이는 요즘 매장 어디에나 설치돼 있는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매장에 이미 설치된 CCTV 인프라에 메이아이에서 만든 ‘매쉬 큐브’라는 장치를 연결한다. 그러면 매장에 설치된 각 카메라에서 수집되는 CCTV 영상을 메이아이는 자동으로 전송받는다. 그 내용을 AI가 분석해 방문객들의 성별, 연령대, 동선, 체류시간, 행동, 상품과의 인터랙션 등을 분석해 점주들이 인터넷으로 쉽게 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메이아이의 기술은 놀랍게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별, 연령대에 대해 95% 이상의 정확도를 유지한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2020년 초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갑자기 분석 정확도가 낮아졌습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죠. 그래서 얼굴보다는 사람의 전신 이미지를 통째로 넣고 거기서 성별과 연령 추정을 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현대차, 이마트24 등 대기업에서 도입
고객이 매장 안에서 어떤 제품에 더 관심을 갖고 오래 체류하는지 알 수 있는 것도 메이아이의 장점이다.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현대자동차의 한 전시장의 경우 연령대별로 방문고객이 어떤 차량에 더 관심을 갖고 체류하는지를 구역별로 분석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매장 관리자의 직감으로 교체하던 전시 자동차 배치를 이제는 데이터에 근거해서 바꾸게 됐죠.”
하지만 CCTV 영상이라고 하니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고객사들도 개인정보에 대해 많이 염려하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CCTV 영상을 받아와서 그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을 누구라고 구별할 수 없는 비식별 객체로 바로 가공합니다. AI가 성별과 연령 같은 비식별 데이터만 추출하고 얼굴 등이 보이는 원본영상은 바로 삭제해 버립니다.” 박 대표는 이렇게 「개인정보 보호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기업, 공기업에서 메이아이를 안심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모델은 분석하는 카메라당 받는 월 구독료다. 방문고객 수 측정, 성별·연령대 통계, 유동인구 대비 방문 전환율 등 제공 기능에 따라 구독요금이 월 5~8만 원이다. 현대자동차, 롯데아울렛, 이마트24 등 오프라인에서 대형 매장이나 다양한 대리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고객이다. 
영화관도 메이아이의 도움을 받는다. “여러 장의 표를 한 명이 예매해서 오기 때문에 영화마다 관람객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분석을 해 보니 영화별로, 시간대별로 어떤 분들이 오는지 더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타깃 고객층에 맞게 영화 상영 전 광고를 내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고객이 늘어나면서 메이아이의 영상 분석량도 매달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2월 현재 200여 대의 카메라로 매달 8만 시간 정도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이 몇 년은 빨라진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가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메이아이가 도와드릴 일이 많은 것이죠.”
현재는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이 메이아이의 기술에 관심을 갖고 도입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메이아이가 이 기술을 대중화해서 저렴하게 제공한다면 소형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대형 전시장, 박물관, 관광명소 등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지자체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메이아이 수준의 오프라인 고객 분석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많지 않다. 메이아이가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확장해 나간다면 글로벌 진출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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