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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SG의 모든 것ESG는 자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시작됐다
김재필 KT 수석연구원, 『ESG 혁명이 온다』 저자 2022년 02월호


‘ESG로 세상, 행복하도록’, ‘E이런 S세상에 G굉장하잖아’. ESG라는 용어가 미디어나 광고에 등장하면서 대중들도 ESG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SG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여기겠지만, 사실 ESG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혁명 시대 일산화탄소와 아동노동이 이슈가 되면서 기업 경영이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환경, 윤리, 지속가능 경영 등은 끊임없이 강조돼 왔다. 그러다가 1972년 로마클럽에서 발표된 「성장의 한계」 보고서는 자원·인구·식량·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장보다 발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이 글로벌 의제로 등장한 것은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채택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일명 ‘브룬틀란 보고서’에서 지속가능발전이 제시되면서다. 1992년에는 178개국 정상이 참여한 리우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 세계 3대 환경협약이 선언됐고, 이는 E(환경) 영역의 기준을 제시했다. 1994년에는 CSR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 엘킹턴이 경제·사회·환경의 ‘지속가능경영 3대 축(TBL; Triple Bottom Line)’을 주창했다. 또한 1998년에는 나이키 협력사의 아동노동 사태가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국제노동기구(ILO)가 강제 노동의 철폐, 아동노동의 폐지를 비롯한 4대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수많은 논의를 거친 지속가능발전 개념은 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21세기 인류의 보편적인 발전전략을 함축하는 개념으로 정착됐다.
ESG라는 용어는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20여 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살피는 자가 승리한다(Who Cares Wins)」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2006년 유엔이 제정한 ‘사회책임투자 원칙(PRI)’에 반영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PRI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반영하는 금융기관의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하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임의의 원칙이지만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지 못한 기관은 탈락시킬 수 있다. 현재 PRI 서명기관은 약 3천 개에 달하며, 이들의 자산을 합치면 100조 달러(11경6천조 원)가 넘는다. 
유엔의 PRI가 ESG의 출발점이었다면, ESG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2020년 초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연례서신이다. 래리 핑크는 “석탄 개발 업체나 화석연료 생산 기업 등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ESG 우선주의를 천명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 ESG 투자는 급물살을 탔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 표준으로 지속가능 및 ESG가 중요함을 더욱 강조했고, 2021년 연례서한에서는 전 세계 투자 기업에 넷제로(Net-Zero) 계획 발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Rome was not built in a day)’라는 속담이 있듯이 ESG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많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논의하고 체계를 정립해 온 개념이다. ESG는 비재무적 투자 지표지만, 그 이면에는 빙산의 밑부분처럼 엄청나게 깊고 방대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 의미들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표면에 튀어나온 작은 얼음덩어리만 보고 ESG를 전부 이해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올해 계획 중 하나로 ‘ESG 찬찬히 공부하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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