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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체험 여행, 고양 vs 과천
임운석 여행작가 2022년 05월호


만물이 신록의 품에 안긴 듯한 5월이다. 창밖에서 푸른 나뭇잎이 ‘똑똑’ 노크하며 여행을 부추기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여행 한번 떠나기가 만만치 않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들과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고양과 과천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동물 친구와 더 가까이  테마파크 쥬쥬

테마파크 쥬쥬는 국내 최대 파충류 특화 동물원으로 2002년 문을 열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오랑우탄 순수혈통 번식에 성공하는 등 멸종 위기 동물의 종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존 동물원이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을 관람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은 ‘톡 앤 스토리(talk & story)’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동물에 더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이 동물과 직접 교감할 수 있어 교육적 체험 효과도 매우 높다. 

먹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캥거루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어미 캥거루가 아기 캥거루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에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엉금엉금 걸어 다니는 물개와 산책도 하고, 파충류 사파리 앞에서는 애니멀 미팅이라는 독특한 만남도 가진다. 만화영화에서 나온 듯한 당나귀와 쥬쥬의 귀염둥이 오랑우탄, 시도 때도 없이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앵무가 한자리에 모인다. 

부속 시설인 로봇 박물관에는 자동차 경주용 로봇과 복싱 로봇, 물고기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로봇과 드론으로 펼치는 다양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원형 경기장처럼 생긴 공연장에서 로봇이 공연을 펼치고 하늘에는 드론이 음악에 맞춰 곡예비행을 한다. 공연에 사용되는 배경음악은 아이들이 즐겨 듣고 좋아하는 만화영화 주제가여서 더욱 흥을 돋운다. 유기농 쥬쥬 베이커리도 인기가 좋다. 갓 구워낸 다양한 빵과 음료를 즐기며 쉬어가기 좋다.

숲, 교실 겸 놀이터로 변한다  고양생태공원

2013년에 문을 연 고양생태공원은 방치되고 버려진 땅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공원 전체를 에두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여린 은행잎들이 세상을 향해 꿈을 키우듯 자라고, 수변 정원인 정화지 조류관찰대는 수생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와 같은 숲 테마가 12개에 이르며 1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공원에 가득하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해설이 있는 생태 체험교실’이 인기가 좋다. 아이들은 숲 해설사를 따라 걷는 탐방로에서 다양한 나무와 꽃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메말라가는 감성을 일깨운다. 풀피리 부는 방법도 배우고 연못 주변에서 올챙이와 개구리를 관찰하기도 한다. 모든 체험과정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좀 더 특화된 탐방 프로그램도 있다. 혼자 여행을 즐기는 ‘혼행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원을 산책하는 치유 탐방 힐링캠프가 그것이다. 혼자 조용히 숲길을 거닐다 보면 치열하게 살아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자연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경험할 것이다.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은 1995년에 개장했다. 호수변을 따라 산책로가 7.5km에 이르고 자전거전용도로도 4.7km에 달한다. 총면적은 약 103만m2, 호수면적 30만m2로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나무들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몸통이 굵직굵직하게 자랐다. 

호수 가운데 있는 달맞이 섬에는 ‘월파정’이라는 팔각정이 자리해 삭막한 도시인들에게 노스텔지어를 선사한다. 고양꽃전시관이 있는 수변은 한울광장, 주제광장 등 야외 공연장으로도 사용하도록 꾸며져 있어 인공적인 느낌이다. 반대쪽은 수생 식물들이 서로 영역싸움이라도 하듯 넓게 분포돼 있어 자연미가 살아 있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소풍을 즐기고 간단한 야외 활동을 하기에 그만이다. 시간이 부족해 호수공원을 걸어서 돌아볼 수 없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보자. 공원 내에 무인 자전거 대여소인 ‘피프틴’을 이용하면 된다. 

한편 ‘2022 고양국제꽃박람회’ 야외 전시가 5월 말까지 진행된다. 호수변을 화려하게 수놓을 꽃의 향연에 푹 빠질 기회이니 챙겨보길 권한다.

 

동물원의 레전드  서울동물원

서울동물원은 우리나라 동물원의 살아 있는 역사다. 1984년 개관 초기에는 초등학생들의 수학여행 성지로 인기몰이를 했었다. 29개 동물사에 333여 종, 3,700여 마리의 동물이 가족처럼 모여 살고 있다. 동물원 리모델링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 단순히 보는 동물원이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 가장 안락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육시설을 정비해 놨다. 

매표소를 지나면 붉은 자태를 뽐내는 홍학사에 어른이 돼도 키가 1m에 불과한 꼬마 홍학, 귀족처럼 늘씬한 핑크빛 다리를 뽐내는 유럽 홍학 등 90여 마리가 무리 지어 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곳은 아프리카관이다. 제1, 2관에는 주로 초식동물이 살고 있으며 제3관에는 사자가 자리 잡고 있다. 발 빠른 치타, 초원의 청소부인 점박이 하이에나도 있다. 어린아이들은 동화책에서 본 꽃사슴을 보고 반가워하고 개구쟁이들은 낮잠 자는 호랑이와 사자 앞에서 하룻강아지처럼 으르렁거린다. 동물원 외곽에 자리한 연못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지다. 동물원 외곽 숲길을 따라 걷는 7km의 산림욕장도 걸어볼 만하다.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호랑이길, 돌고래길 등 관람로가 나와 있는 가이드 맵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가족공원의 새로운 발견  렛츠런파크 서울

렛츠런파크 서울은 과천 경마공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이 경마공원은 마권을 사야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곳은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테마공원이다.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장미정원은 그윽한 향기 덕에 기분까지 몽롱해진다. 마구와 한국마사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말 박물관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승마 체험장도 있다. 그중에서 시크릿 웨이 투어가 인기인데 해설자를 동반한 투어 프로그램이다. 작고 귀여운 포니를 만나고 먹이도 줄 수 있다. 말이 미끈하게 빠진 근육을 뽐내며 훈련하는 모습도 구경한다. 말발굽 클리닉과 말병원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경마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놀라운지 플레이존’에선 3D 승마체험이 진행된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편자까지 만들어 본다면 더욱더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미성년자는 항상 무료입장, 성인은 비경마일에는 무료입장, 경마일에는 2천 원의 입장요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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