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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잘러는 이렇게 쓴다맞춤법이 밥 먹여 준다
송숙희 글쓰기 코치 2022년 07월호


성공을 가로막는 습관은 무엇인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학생, 교수, 기업가 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13가지로 추려졌다. 13위는 ‘현실 부정’, 4위는 ‘불평불만’, 3위는 ‘성급한 결정’, 2위는 ‘말이 앞서는 것’. 성공을 가로막는 최악의 습관 1위는 바로 ‘맞춤법 실수’였다.

맞춤법 실수가 성공을 가로막을 정도라니 놀랍다. 응답자들은 맞춤법 실수는 교육받지 못했거나,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부주의한 느낌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입시나 입사 시험에서 맞춤법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걸 암시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맞춤법이 성공을 좌우한다.’ 
이메일이든 채팅이든 보고서든 콘텐츠든 당신이 쓴 글을 접한 독자가 읽을까 말까를 결정하는 데 드는 시간은 0.3초. 만일 이 짧은 순간 맞춤법 실수가 눈에 띄면 당신의 글은 읽히지 않는다. 읽히더라도 신뢰나 전문성 면에서 이미 실격이다. 

나는 서울 강남구청에서 글쓰기 직무연수를 진행하면서 간부 공무원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보고서 유형’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표현이 애매하고 모호하며 횡설수설하는, 즉 ‘명료하지 않은 표현’이 1위(33%)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오탈자, 맞춤법 실수, 단위 누락 등 ‘잘못된 표기’로, 18%나 됐다. 다양한 기업·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결국 ‘맞춤법이 밥 먹여 준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읽는 채용 심사관은 지원자의 글이 아무리 매끄럽고, 심지어 다른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맞춤법 실수 하나로 탈락시키기도 한다. 맞춤법 실수가 채용 탈락의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업무 지원에 성의가 없어 보이고, 기본 역량이 부족할 것 같고, 그래서 업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고, 다른 실수를 많이 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맞춤법 실수에 대한 이런 평가는 현역 직장인에게도 같은 잣대로 적용된다. 

맞춤법 실수로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면 글을 쓰고 나서 내용 점검은 물론, 맞춤법을 습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눈으로 읽는 것으로는 어림없다. 소리 내어 읽으며 확인해야 한다. 글을 쓴 다음 시차를 두고 검토하면 실수를 발견하기 훨씬 쉽다. 맞춤법에 취약하면 대출받기도 힘들다. 일부 대출 업체에서는 SNS에 올린 글들을 평가해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잘돼 있지 않으면 대출 불가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맞춤법은 연애에도 개입한다. 맞춤법이 틀리는 남자는 비호감이라고 답한 여성이 90%가 넘는다는 자료를 봤다. 

일과 생활,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 맞춤법은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세계적인 언어 전문가 스티븐 크레션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렇게 단언한다. “무조건 많이 읽어라. 읽다 보면 된다. 맞춤법도 해결된다!” 많이 읽으면 맞춤법 패턴들이 뇌에 새겨진다. 그러면 잘못 표현된 구절을 볼 때 뇌가 낯설어한다. ‘멘토 텍스트’ 따라 쓰기를 연습하면 맞춤법은 저절로 해결된다. 멘토 텍스트란 오탈자 없이 매끄럽게 표현된 잘 쓴 글을 말하는데, 교과서나 신문 칼럼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의 첫인상은 없다.’ 한 비듬약 광고의 카피다. 맞춤법 실수가 위험한 것은 당신 글의 첫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맞춤법으로 망가진 당신의 글에 대한 이미지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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