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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순탁의 셋리스트현시대의 가장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
배순탁 음악평론가,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2022년 07월호


‘찰리 푸스(Charlie Puth)’라는 가수가 있다.
우선 양해 바란다. 내가 “어떤 사람이 있다”라는 식으로 쓴 이유는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영 낯설게 느끼고 있는 경우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낯설어하는 당신의 우려를 나는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싶다. 무엇보다 찰리 푸스는 젊은 층에게, 그것도 팝이 영 약세인 한국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뮤지션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 스트리밍 차트 순위를 검색해 봤더니 그의 최신곡 ‘That’s Hilarious’가 통합 차트 24위에 올라 있다. 가요가 아닌 팝임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순위다. 

당신이 안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그의 음악이 현대적이면서도 멜로디를 결코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앞서 언급한 ‘That’s Hilarious’를 포함해 그의 히트곡을 두루 감상해 보면 조금의 위화감도 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는 현시대의 가장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들 중 한 명이다. 
또한 그는 유명한 버클리 음악대학 출신이다. 그것도 전액 장학생이었다고 전해진다. 갑자기 오래 전 내 대학생활이 부끄러워지지만 현재 대학원을 다니면서 못다 한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이걸로 어떻게든 무마하기로 한다. 

어쨌든, 찰리 푸스는 원래 다른 가수의 곡을 작곡하거나 자신의 곡을 유튜브에 올리던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던 와중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11년 한 온라인 콘테스트에서 아델(Adele)의 ‘Someone Like You’를 커버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기회는 곧 인연으로 이어졌다. 이 영상을 본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찰리 푸스는 곧 엄청난 성공을 거둘 데뷔곡을 작업한다. 

자, 이제 그 곡의 제목을 말해야 할 차례다. 이번에도 노파심에서 부언하는데 낯설더라도 걱정 말기를 바란다. 이 곡은 진짜 대중성의 끝판왕 같은, 즉 누가 들어도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노래인 까닭이다. 바로 그 곡,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와 함께 발표한 ‘See You Again’은 초유명 프랜차이즈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엔딩 곡으로 울려 퍼지면서 전 세계를 강타했다. 찰리 푸스는 이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간 1위를 차지하면서 단숨에 톱스타로 떠올랐다. 

이후에는 탄탄대로였다. 히트곡이 끊이질 않고 나왔다. 너무 많아서 핵심만 추려봐도 ‘One Call Away’, ‘Marvin Gaye’, ‘We Don't Talk Anymore’, ‘Attention’, ‘How Long’ 등 최소 5곡은 꼽아야 한다. 이 중 ‘Attention’의 경우 처음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정도면 “모던 팝의 정수를 구현”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는 지금도 찰리 푸스의 최고의 노래로 이 곡을 거론한다.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연주만으로도 이 곡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신청곡으로 자주 들어오는 ‘One Call Away’도 좋다. 이 곡은 가사를 알아야 재밌는데 핵심 구절은 다음과 같다. “I’m only one call away / I’ll be there to save the day / Superman got nothing on me…” 해석하면 “전화 한 통이면 돼 / 내가 가서 해결해 줄게 / 슈퍼맨도 나한텐 안 된다니까…”. 
가끔 다음 같은 사람을 본다. “요즘 음악 들을 게 없어”라고 함부로 단언하는 사람. 미안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들을 만한 음악이 없었던 적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고.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음악은 지금 현재도 차고 넘친다. 물론 나는 당신이 음악을 찾아 들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면 아주 잠깐 짬을 내서 찰리 푸스라도 들어보시라. 위에 언급한 노래들 중 그 어떤 곡이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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