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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SG의 모든 것SDGs는 목표, ESG는 수단
김재필 KT 수석연구원, 『ESG 혁명이 온다』 저자 2022년 10월호
“저희 회사는 3D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입니다. ESG를 테마로 게임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어떤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ESG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벤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받은 질문이다. 이에 나는 “SDGs,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2015년 유엔은 인류 번영과 행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데, 바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다.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존의 분야에서 17개 주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를 제시한 SDGs는 2030년까지 이행해야 할 국제적 공동목표이자 ESG 투자전략의 지침이라 할 수 있다. 

193개 유엔 회원국이 채택한 SDGs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실행하고 지켜야 할 약속에 가깝다. SDGs를 기업 평가에 적용하는 기관투자자도 늘고 있다.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2025년까지 운용자산의 20%를 SDGs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며, 일본생명보험도 SDGs 친화적 경영을 실천해 나가면서 SDGs 채권펀드 투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ESG를 SDGs 실현의 핵심수단(enabler)으로 보고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종이로 만든 제품을 이용하는 ESG 활동을 실시하면, SDGs의 13번째 목표인 ‘기후변화 대응’ 달성에 기여하게 된다. 앞서 소개한 게임업체의 경우, SDGs 중 14번째 목표인 ‘해양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있다면 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면 된다. 실제로 해저를 탐험하며 해양오염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사무드라(Samudra)’라는 어드벤처 게임은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해양의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엔의 SDGs가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이정표로 대두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SDGs를 사회 정책과 제도에 도입하기도 한다. EU의 연구 및 혁신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SDGs 달성을 지원하며 EU의 경쟁력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2021년에서 2027년까지 7년간 약 955억 유로(약 130조 원)를 투자하는데 3개의 핵심영역 중 하나가 사회적 과제(societal challenges)로, 사회적 과제와 산업 경쟁력 부문을 통합해 관련 연구에 535억 유로를 투입한다. 

일본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인 ‘소사이어티 5.0’은 SDGs와 연동해 추진된다. 소사이어티 5.0은 인구 감소, 산업경쟁력 약화, 환경제약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실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제6기 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2021~2025년)’에서도 소사이어티 5.0 계승을 목표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ESG는 기업이 유엔의 SDGs를 잘 실현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비재무적 지표다. 기업이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보려면 SDGs에서 제시한 세부목표들이 기업의 목표와 정렬성을 이루면서 추진되고 있는지를 살피면 된다. ESG로 사업을 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SDGs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SDGs의 목표와 여러분의 창의력이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ESG 사업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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