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정보센터

ENG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칼럼
ESG의 모든 것ESG와 IT의 상관관계
김재필 KT 수석연구원, ESG 혁명이 온다』, 『웹 3.0 혁명이 온다』 저자 2022년 11월호
 
필자가 저술한 『ESG 혁명이 온다』에는 ESG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ESG DX는 ‘ESG와 관련된 활동에 IT를 접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정확성, 신뢰 및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모든 ESG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기존 ESG 경영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활동들을 IT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ESG와 IT가 아무 접점도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ESG 활동들은 대부분 정성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ESG 성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비재무적인 활동임에도 결과를 수치로 보여줘야 한다. ESG의 비재무적 요소를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가시화해야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ESG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디지털화를 통한 데이터의 생성이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먼저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센서를 온실가스 배출 장소에 부착해 배출량을 측정하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분석해 누수되는 곳을 체크하고 향후 어느 정도의 온실가스가 배출될지도 예측해 계획적으로 온실가스를 관리할 수 있다. 어느 제조공정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지도 파악해 생산량은 높이고 온실가스는 감축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 프로세스를 AI가 제시할 수도 있다. 이처럼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I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된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ESG 경영이 바로 ESG DX의 핵심이다. 

ESG와 DX 사이에는 ‘데이터’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그만큼 차별화된 ESG 경영을 수행하는 데 데이터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DX 활용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 ESG 평가등급까지 달라질 수 있다. 클라우드와 AI를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등 ESG 활동에 자사 IT 기술을 접목시킨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ESG 도입을 어려워하는 중소·중견 기업들도 IT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수월하게 ESG 경영을 수행할 수 있다. 디지털화에 따른 ‘페이퍼리스(paperless)’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활동은 E(환경)에 해당되며, 직원들의 건강·노무 관리,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안전성과 유해성 관리, 개인정보 보호,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AI와 클라우드가 이용될 수 있다. 

오래전부터 ESG 경영을 실행해 온 유럽 기업들은 ‘디지털’과 ‘순환’이라는 두 가지 변화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도록 해 그린딜(green deal)을 완수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며 IT를 활용한 ESG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를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라 한다. ESG와 디지털 전환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쌍둥이처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기업이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같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ESG DX는 IT 기술을 지렛대 삼아 ESG 경영의 근본적인 전환과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이 기업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기존 비즈니스와 연결 짓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검토와 조직 내 인식 전환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신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경제위기 우려 속에서 ESG 경영으로 차원이 다른 성장과 경쟁력을 얻고 싶다면 혁신적인 IT로 무장한 ESG DX를 적극 추천한다. 
보기 과월호 보기
나라경제 인기 콘텐츠 많이 본 자료
확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