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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순탁의 셋리스트기록이 증명한다 슈퍼스타 브루노 마스
배순탁 음악평론가, 라디오<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2023년 06월호

점심쯤 일어나 소셜 미디어를 접속해 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 그것은 뭐랄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괜히 미소 짓게 하는 참패의 기록이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성, 그건 바로 그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열정을 기특하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열정이 대견했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었다.

그렇다. 오는 6월 17일과 18일에 열리는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예매는 그야말로 피케팅이었다. 운 좋게 성공한 사람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실패한 사람은 침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실패를 알렸다. 그 와중에 되팔이하는 인간들이 어김없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어쨌든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슈퍼스타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냥 스타가 아니다. 슈퍼스타다. 기록이 증명한다. 일단 히트곡으로만 봐도 그가 발표한 곡 중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권 안에 든 곡만 18곡이다. 이 중 1위를 한 곡은 총 8곡, 뭐로 봐도 엄청난 수치다. 그러나 슈퍼스타는 히트곡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음악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일궈내야 한다. 그래미가 그 척도가 돼줄 수 있다. 그가 집으로 가져간 그래미 트로피는 총 15개다. 1개만 받아도 가문의 영광이라 할 상을 10년 조금 넘는 커리어를 거치면서 15개나 받은 것이다.



물론 음악을 시작하자마자 슈퍼스타였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서 아버지와 함께 노숙을 해야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재능만큼은 확실했다. 태어난 곳인 하와이에서 5살 때부터 부모님, 형제, 자매와 함께 잭슨 파이브처럼 가족 밴드로 활동했는데 인기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브루노 마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내면서 노래를 끝내주게 잘 부르는 아이였다. 유튜브에 ‘Bruno mars elvis’라고 치면 바로 나온다. 꼭 한번 보기를 권한다.

이후 부모님의 이혼,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속에서도 브루노 마스는 음악의 꿈을 놓지 않았다. 결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사방에 뿌렸지만 감감무소식,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방향을 틀어 좋은 곡을 써내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플로 라이다의 ‘Right Round’, 케이난의 ‘Wavin′ Flag’, 씨 로 그린의 ‘Forget You’ 등이 모조리 히트하면서 서서히 주목받았고, 작곡은 물론 피처링 보컬로도 참여한 비오비의 ‘Nothin′ On You’는 솔로 데뷔의 결정적인 발판이 돼줬다.

마침내 2010년 솔로 1집 를 발표한 이후 브루노 마스의 역사는 단 한 순간의 예외도 없이 휘황찬란했다. 저 유명한 ‘Just The Way You Are’을 시작으로 ‘When I Was Your Man’, ‘That′s What I Like’, 실크 소닉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발표한 ‘Leave The Door Open’, 프로듀서 마크 론슨과 함께 발표한 ‘Uptown Funk’ 등, 그것은 우리 시대 최고의 히트곡 제조기라고 부를 만한 행보였다.

무엇보다 브루노 마스의 음악이 탁월한 건 그의 장르 조정 능력에 있다. 그가 다루는 장르는 다채롭다. 알앤비, 소울 등의 흑인 음악 기반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좀 더 펑크적이거나 디스코적으로 다듬어낼 때 브루노 마스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또한 그는 대중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하긴 그렇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Just The Way You Are’이 들려주는 멜로디와 사랑에 빠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Marry You’의 애절한 외침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또한 브루노 마스는 널리 알려졌듯이 라이브 무대에서 더 끝내주는 실력을 발휘하는 현장형 가수이기도 하다. 나는 2014년 그의 첫 내한 때 가서 공연을 봤다. 따라서 장담할 수 있다. 6월 17일과 18일은 음악 팬들에게 환상적인 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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