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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계로 세상 읽기일상생활까지 파고든 국가통계, 혁신은 계속된다
이석민 통계청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 사무관 2024년 01월호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024년 열두 달 동안 ‘통계로 세상 읽기’라는 이름으로 국가통계와 그 활용에 대해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국가의 주요 정책을 담당하는 많은 공무원을 비롯해 일반 국민도 국가통계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고 통계에 친숙해지며, 나아가 국가통계를 일상에서도 많이 활용해 나갈수 있길 바란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학문’을 넘어선 통계

통계를 뜻하는 영어의 ‘Statistics’는 국가(State)와 장인(-ista), 학문(-tics)이 결합한 합성어로,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학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구총조사를 가리키는 센서스(census)도 ‘과세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censere)에서 파생된 말임을 생각해 보면 오래전부터 통계는 국가의 운영, 전쟁을 위한 징병이나 세금 징수 등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이자 필수학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산업화가 진전되고 사회 현안이 복잡해지면서 점차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계로 그 역할과 의미가 발전·확장됐다. 

“통계는 과학의 문법이다.” 영국 통계학자 칼 피어슨의 말처럼 통계는 정부의 정책에서부터 우리 생활 속 문제에 이르기 까지 꼭 필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통계법」에서는 통계를 ‘통계작성기관이 정부 정책의 수립·평가 또는 경제·사회 현상의 연구·분석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산업·물가·인구·주택·문화·환경 등 특정의 집단이나 대상 등에 관해 직접 또는 다른 기관이나 법인 등에 위임·위탁해 작성하는 수량적 정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법령상에서는 통계 작성의 주체를 통계작성기관으로 한정하고, 통계를 작성할 때 미리 통계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통계는 통계청장의 승인을 받은 통계로 한정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통계법」에 따라 통계청장의 승인을 얻은 국가통계는 433개 기관 1,320종에 달한다. 이 중 통계청에서는 국가 단위의 표본이 되거나 국가 전체적으로 중요한 67종의 통계 작성을 담당한다. 그 외의 통계는 각 관련 기관에서 작성하고 있으며, 통계청이 정기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표> 참고).

 

통계 생산이 이뤄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통계를 필요로 하는지 수요를 파악한다. 그 다음,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 통계 수요에 부응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서, 통계 설계에 따라 실제 통계조사를 실시해 내용을 검토하고 집계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통계를 공표하는 등 결과를 제공하고 통계 자료를 관리한다.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 등 혁신 연구 진행

이러한 일련의 통계 생산 과정 전반에서 오늘날의 통계작성기관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그림> 참고). 이에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은 표본 가구와 사업체를 대상으로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통적인 통계 조사방식을 넘어 정부기관의 행정자료는 물론 통신 모바일 정보, 신용카드 사용액 정보 등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활용해 국가통계를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정부 부처 간의 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나아가 최근 눈부시게 전개되고 있는 AI 기술의 발달을 국가통계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AI 기반 통계 분류 자동화 연구’, ‘위성영상과 딥러닝을 적용한 농업통계 작성 연구’ 등 기초자료의 수집부터, 자료의 정제·연계와 융합뿐 아니라 통계 이용자와의 대화형 서비스 제공까지 국가통계 전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 측면을 평가하고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전 세계적 기후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지표 개발 및 기초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 삶의 질 보고서」 발간, 「한국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보고서」 발간, 지역의 인구위기 진단 및 부문별 심층연구,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SDGs 지표개발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통계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통계로 세상 읽기’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통계를 보는 눈을 키움으로써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번 호의 국가통계의 현황 및 도전과제 소개에 이어 몇 회에 걸쳐 국가통계 생산방식의 혁신을 다룬다. 데이터사이언스의 활용과 조사표 설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이후 사회·경제 분야에서 국가통계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살펴본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인 ‘고령화’의 사회적·경제적 영향 등을 통계를 통해 집중 조명해 본다. 마지막으로, 정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삶의 질 지표체계의 개선,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 한국의 SDG 이행 현황 점검 등을 통해 ‘통계로 세상 읽기’를 채워가고자 한다.

통계는 또 하나의 역사다. 오늘의 우리를 바라보고, 내일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국가통계와 더욱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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