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정보센터

ENG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칼럼
시평우리의 최대 수출국, 올해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환될까?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2024년 02월호

지난 12월 대미 수출은 113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10억 달러를 돌파한 반면, 대중 수출은 109억 달러에 머물면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이러한 상황 반전을 미중 갈등, 건실한 미국경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결과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다른 의견도 있다.

 우리의 대중 수출은 2021년에 1,629억 달러로 정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6억 달러, 21.2% 감소했다. 특히 우리 반도체 총수출 중 5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3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억 달러, 32.9% 줄어 대중 총수출 감소액 306억 달러의 53%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다른 ICT 기기를 포함할 경우 이 비중은 65%에 이른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으로 합성수지, 석유화학중간원료, 정밀화학원료 등의 대중 수출도 각각 24.1%, 15.4%, 0.9% 감소했지만, 감소액은 28억 달러에 불과하다. 핵심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

 우리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 -8.5%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산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10월 중 3.73%로 1989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는 주로 자동차 덕분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022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288억 달러였다. 다른 제품들은 금액상 영향이 미미하다. 건전지 및 축전지도 17.2% 증가했으나 금액은 6억 달러에 그친다. 반도체는 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실적인 74억 달러 대비 47.2% 감소했다.

 종합해 보면 대중 수출 감소와 대미 수출 확대는 대중 ICT 부품 수출 급감과 대미 자동차 수출 급증이 주원인이며, 이는 팬데믹 파장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장 가동 중단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등으로 세계 자동차 연간 생산대수는 평소 9,500만 대 수준에서 7,500만 대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신차 출고 대기시간은 길어진다. ICT산업은 정반대 현상을 겪는다. 비대면 확산으로 컴퓨터, 태블릿, 서버,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와 반도체 등 부품수요도 급증한다. 파운드리에선 기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전자기기용 생산으로 전환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된다. 평소 수요에 이연수요가 합쳐져 자동차 생산은 평소 수준을 회복한다. 전기차 생산도 탄소중립 일환으로 증가한다. 공장 가동이나 연구소 운영 중단이 없었던 한국 업계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요인이다.

 ICT는 다른 상황에 처한다. ICT 기기 선구매 효과와 대면사회로의 전환으로 반도체 포함 ICT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기존 차량용 생산라인 전환 효과 등으로 인해 ICT 기기용 반도체 공급물량은 넘치고 가격은 급락한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의 금액 기준 수입증가율은 -5.2%였으나 ICT 제품 수입증가율은 -12.1%였고, 중국은 수입증가율 -6.1% 대비 ICT 제품 수입증가율은 -15.1%였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자동차 이연수요와 ICT 기기 선구매 효과 해소 여부 등이 중요하다. AI의 전자기기 탑재 증가 추세도 ICT 수요 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이 다시 우리의 제1위 수출대상국으로 복귀할 것이다.

 장기적으론 중국의 1위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수입규제 확대 가능성도 변수이나 중국 산업의 기술혁신과 생산 역량 확대가 문제다. 규제개혁, 생산인력의 원활한 공급,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우리 산업기반이 강화되고 혁신 역량을 높여가야 우리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보기 과월호 보기
나라경제 인기 콘텐츠 많이 본 자료
확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