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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혁신을 만나다토털 금융서비스로 모두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길
이혜민 핀다(Finda) 대표 2024년 04월호
 


누군가에게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시도조차 어렵다. 기회의 불균형은 사회의 불평등을 가속한다. 희망과 가능성이 사라져 버린 세상은 어둡고 척박하다. 이혜민 대표는 사회의 금융 정보 비대칭성에 대한 문제를 자각하고 2015년 박홍민 대표와 함께 대출 중개 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Finda)’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핀다를 통해 고객들의 일상이 마침내 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 누적 3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70여 개의 금융기관 그리고 300개가 넘는 대출 상품중 가장 좋은 조건을 추천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핀다를 운영하는 이혜민 대표를 만났다.

이혜민 대표는 핀다의 시작이 일종의 분노였다고 말한다. “개인 성향이기도 한데요. 저는 ‘원래 그렇다’는 표현을 참 싫어합니다. 분명히 바뀌어야 하는 불공정하고 비효율적인 사안임에도 새로운 합의 없이 원래 그렇다는 이유로 지속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원래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나고, 왜 그런지 본질을 짚어보려고 하는 성격인 거죠.”

전세자금대출서비스 경험 역시 이혜민 대표에게는 몹시 화가 나는 일이었다. “창업 준비생 시절, 전세자금대출을 다시 받아야 했어요. 창업 꿈나무라고 포장됐지만 현실적으로는 백수였죠. 퇴사 후 창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할 때도 대출받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엔 상담 자체가 안 되는 경험을 처음 한 겁니다. 당장 대출을 해달라는 게 아닌데 내 조건에 맞는 대출이 무엇인지 안내받을 기회조차 없다는 데 충격을 받았어요.” 그즈음 만난 박홍민 대표 역시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중이었지만 자신의 조건이 어떠한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2015년 핀다를 시작하게 됐다.

원래 그런 것은 없다!

“금융기관이 그렇다면,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물건을 살 때도 고객이 물건을 이리저리 알아볼 기회는 충분히 주잖아요. 대출도 ‘상품’으로 분류되는데 고객에게 의사 결정권이 전혀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겪은 분노와 의문으로 핀다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풀어야 할 숙제로 가득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 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몰라서 용감했던 거죠.” 이름처럼 핀다는 금융시장에서 새롭게 피어나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풀어내며 지금에 이르렀다. 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적인 한계와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제약을 극복하며 나아간 시간이었다. 핀테크라는 업종에 대한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확인하는 기관조차 존재하지 않을 때다 보니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시장 반응에 대한 다양한 시도인데 법적인 문제들로 시도 자체가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핀다의 존재 가치를 여러 고객이나 파트너 금융사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물론 이 대표는 단순한 금융 중개를 넘어, 처음 계획했던 개인의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신뢰하는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싶다. “다음 혁신은 고객들의 일상으로 조금 더 다가서는 것입니다. 언제나 고객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의 시작 핀다, 데이터 회사로 성장

핀다의 현재 누적 대출중계금액은 10조 원이며, 등록해서 관리 중인 대출잔액은 193조 원에 이른다. 계속해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전반적인 경제불황으로 신규대출 건수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용대출도 줄고, 가계대출 신규 취급 건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대출금리도 많이 올랐고요. 하지만 위기는 항상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시중의 좋은 상품을 최대한 많이 연동해 한 번의 비교로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핀다는 고객의 신용을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들을 확장 발굴하고 있다. “먼저 개인사업자들이 갖고 있는 신용 확인서비스, 분석서비스 등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금융기관이 평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데이터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어려움을 겪는 기존 비즈니스 전략에 천착하지 않고, 위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중개인이 처음엔 소개만 해줬는데, 다음엔 더 좋은 고객과 더 나은 업체를 소개해 주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웃음). 여기에 금융기관이 하기 어려운 것들, 반대로 개인이 어필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해드리는 것으로, 결국 저희 역할이 훨씬 다양해지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얼마나 대출받을 수 있는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혜민 대표는 신용점수가 실질적으로 몇 점인지, 지금 대출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정보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용점수 자체가 바뀌지 않더라도, 여러 이유로 금융기관이 판단하는 기준은 계속 달라집니다. 여기에 금리가 달라지거나 여러 사정이 바뀌기도 하고요. 핀다는 이런 상황에 맞춰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핀다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대출은 받는 것만큼 갚는 것도 중요하다. ‘대환’이라는 개념을 보편화한 핀다는 지금까지 누적 1조5천억 원 정도의 대환을 실행시켰다. “많은 고객이 핀다를 통해 더 좋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탔습니다. 예전에는 관련 정보가 충분한 대출 고수들만 대환을 해왔죠. 핀다와 같은 플랫폼이 생긴 후에는 누구나 기존 대출을 갚고,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대환을 통해 현재 상황에 맞춰 대출 개수를 줄이거나 조건을 바꾸고 이자를 줄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죠. 고객들도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당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합니다.”

핀다는 고객들이 매우 기초적인 신용거래에 대한 개념을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개인 맞춤형 대환전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적어도 몰라서 피해 보는 상황은 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설립 당시의 목표 그대로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최적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추천 역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금의 금융평가 기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기관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소득 활동과 라이프스타일은 계속해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평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핀다의 목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면적으로 납작해지지 않도록, 일으켜 세워 입체적으로 살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누군가의 어려움이나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혁신이라고 말하는 이혜민 대표. 나만을 위한 분노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를 위한 해결책을 피워낸 핀다가 앞으로 더 많은 이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글·이재영 듣고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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