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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계로 세상 읽기사망원인 통계 분석으로 고령인구 1천만 시대 대비
이석민 통계청 통계개발원 사무관 2024년 05월호

지난해 9월에 발표된 2022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3대 사고 사망원인은 추락, 운수사고, 질식이다. 2020년까지는 운수사고가 1위였으나 2021년 이후 낙상을 포함한 추락사고가 1위가 됐다. 2022년 65세 이상 추락사고 사망자는 1,802명으로 2012년 989명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추락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비의도적 사고 사망원인 2위이며(1위는 교통사고), 모든 국가에서 60세 이상 성인의 사망원인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각국에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65세 이상 사고 사망원인 1위가 ‘추락’
주로 집에서, 머리 및 고관절 손상 입어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2년 17.5%로 1970년 대비 6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머지않아 고령인구 수가 1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령자의 추락사고는 치명적인 부상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의 부양 부담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고령자 낙상 사고 및 사건 사례는 보건학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추락에 의한 고령자 사망사고의 위험요소 식별 및 예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 인구의 추락에 의한 사망사고 원인은 건물에서의 추락이 제일 높은 데 비해 고령자는 미끄러짐, 걸림 및 헛디딤 등 동일 면상에서의 낙상이 제일 높았다. 연령 구간으로 나눠 보면 65~84세는 동일 면상 낙상(18.3%), 계단에서의 추락(14.9%), 건물에서의 추락(7.5%)순이었고, 85세 이상에서는 동일 면상 낙상 30.1%, 가구에서의 낙상 10.0%, 계단에서의 추락 9.2%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동일 면상 낙상과 가구 낙상의 구성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구에서 낙상해 사망하는 원인 대부분은 침대에서 추락한 것으로, 이는 85세 이상의 초고령층이 요양병원 등 돌봄시설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가구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령자의 추락 사망사고는 대부분 주택(48.7%)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주택을 제외하고 65~69세는 산업장, 상업시설, 70~89세는 도로와 기타시설, 90세 이상은 요양병원 등 돌봄시설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했다. 이어서 주요 손상 부위는 전 연령에서 머리 손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고관절·대퇴부 손상 사례도 연령이 높을수록 많아진다. 머리 손상은 낙상으로 인한 뇌혈관 질환 및 신경계통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관절 손상의 경우 이동 제한 상황에 따라 장기간 와병 상태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2022년 건강보험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손상 및 중독에 의한 진료비는 6조 원이다. 그중 추락과 관련이 높은 머리 및 대퇴골 손상에 대한 65세 이상 연령대의 진료비는 1조2,500억 원으로 2017년 8천억 원 대비 53% 증가했다. 또한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낙상환자 수는 5만1,746명이었으며, 그중 80대 이상이 전체의 21.7%, 70대가 19.5%, 60대는 17.4%로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또 입원환자가 외래환자의 3.1배를 차지하는 등 의료서비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입원에 따른 의료비나 요양보호 간병 비용 등 경제적 비용도 크지만 가족의 육체적·정신적 부담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원인 분석해 발생률 낮추고
생존율 높일 정책 대안 마련


앞으로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해 고령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와 함께 노인성 질환 및 손상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비의도적 사고 사망원인 1위인 추락 및 낙상 사고의 사회적·경제적 부담의 증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의미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현안을 파악해 정책적 대처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고령층의 추락사고 발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여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글을 맺으려 한다.

첫째, 추락사고 발생률 감소를 위해서는 먼저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거주지 내 동선을 정리하고, 실내에 미끄럼 방지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조명과 욕실 손잡이 등을 설치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한다. 또 폐렴구균 예방접종 등 고령자 대상 국가 예방접종 시 교육 및 안내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교육적 접근도 필요하다.

둘째, 추락사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접근성을 강화한다. 고령인구의 분포와 의료취약지를 식별해 고령자 손상 환자를 위한 거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향후 고령 손상 환자 사례 증가에 대비해 병상과 필수의료 인력, 간병 인력 등 의료인프라를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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