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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계로 세상 읽기국가통계, 내일을 위한 여정
김진 통계청 통계개발원장 2024년 12월호

통계개발원은 2025년 국가통계연구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전문성과 자율적 혁신을 통해 국가통계 발전을
이끄는 연구를 수행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통계개발원은 2025년 국가통계연구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전문성과 자율적 혁신을 통해 국가통계 발전을 이끄는 연구를 수행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경험하고 있다.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지능정보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융합은 국가와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일으키고,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이 사회경제 전 영역에서 우리의 삶을 넓고 깊게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무대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가치가 급부상하는 한편 전통적인 통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뒤로 밀려난 감이 있어 국가통계 생산과 개발을 담당하는 기관의 한 사람으로서 다소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에 ‘통계로 세상 읽기’라는 이름으로 1년에 걸쳐 국가통계와 그 활용 현황에 대해 『나라경제』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간의 칼럼이 국가통계를 보다 잘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디지털 전환, 저출산, 인식 변화 등
사회경제 흐름을 통계에 반영할 필요


‘통계로 세상 읽기’ 연재를 시작하면서 국가통계의 생산, 활용, 서비스 등 어떤 측면을 소개하면 좋을까 나름 고민했다.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의 역할이 강조되기에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들을 중심으로 국가통계 개선·개발을 위한 고민의 지점과 연구방안을 설명하고자 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디지털 생활양식이 보편화된 한편,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가구와 사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현장조사 방식만으로는 세분화와 시의성을 요구하는 국가통계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빅데이터와 행정자료, 자발적 표본을 국가통계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월호에 연재한 ‘조사표 인지실험 활용해 응답자 맞춤형 질문 설계’나 4월호의 ‘비확률표본, 빅데이터 시대 통계생산의 새로운 축’이 그 대표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3%에 달해 2018년 고령사회 진입 이후 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독일(35년), 프랑스(28년), 이탈리아(19년)는 물론이고 일본(11년)보다도 단축된 기간이다.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과 정책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저출산 고령화에 관한 이슈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사망원인 통계 분석으로 고령인구 1천만 시대 대비’(5월호), ‘초고령사회, 기대수명만큼 중요해지는 건강수명 지표’(6월호), ‘노인의 일할 수 있는 건강 능력을 활용하려면’(8월호)에서 이러한 고민을 담아냈다. 

2000년대 초부터 경제성장에 맞춰 국민 행복과 삶의 질이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한 인식과 함께 ‘GDP를 넘어서(Beyond GDP)’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장 폴 피투시는 2009년 보고서에서 인간의 행복과 복지, 지속 가능한 환경을 포함해 삶의 질을 측정할 필요가 있으며, 경제활동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세대에도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인식 변화에 맞춰 통계청 통계개발원에서도 2011년 ‘국민 삶의 질 지표’ 개발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삶의 질 지표와 관련 자료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개인, 사회적 관계, 환경 등 3대 분야 11개 영역 71개 지표로 구성해 국민의 삶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시계열 변화를 추적 모니터링하고 있다. 10월호에 연재한 ‘삶의 질 어떻게 측정할까?’를 통해 이러한 삶의 질 측정의 주요 내용과 함께 정책 대상집단과 생애주기별로 세분화해 지표를 보완하려는 계획을 담았다. 이와 더불어 ‘통계 개발로 기업의 ESG 지원한다’(9월호), ‘2030 SDG를 향한 여정, 우리는 어디쯤 와 있나?’(11월호)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통계의 역할을 담아내고, 201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 달성 노력과 추진 현황 등을 살펴봤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고도로 디지털화되고 데이터와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초연결·초지능화가 가세하면서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AI 통계분류 자동화가 가져온 변화’(3월호)에서 AI 기술이 실제 국가통계 생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데이터경제,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7월호)에서는 데이터 시대의 원유로서 또 하나의 필수적인 생산요소가 된 데이터의 가치와 데이터 활용이 미치는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국가통계 이용자와 소통 확대해 나갈 것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025년 국가통계연구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에 걸맞게 ‘혁신·실용적 국가통계 연구를 통한 국민 삶의 질과 국가발전 기여’라는 기관의 미션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자율적 혁신을 통해 국내외 국가통계 발전을 이끄는 연구를 수행하고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통계 각 연구 분야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관계기관과의 협력 및 통계 이용자와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내년은 ‘제3차 국가통계발전 기본계획(2023~2027년)’의 반환점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디지털 전환, 저출산 대응, 신산업 발전 및 지원 등 사회경제 변화를 반영하는 통계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통계 개발·개선이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 국가통계 발전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로서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의 역할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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