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강연을 종종 하는데, 강연 중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나요?”이다.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은 “어떻게 제 동기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답한다. “여러분이 목사님이나 자기계발 강사인가요? 출근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퇴근과 함께 바람 빠진 풍선처럼 꺼져버린 직원의 동기를 다음 날 또 부여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 있나요? 이게 리더의 임무라면 리더 또한 힘들어서 못 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동기부여에 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동기부여’라는 단어에는 동기가 없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넣어줘야 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이는 상대를 주체성 없는 바람 빠진 풍선 취급하는 것이다.
동기는 ‘부여한다’보다는 ‘불러일으킨다(evoke)’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이 말의 의미는 이미 사람들은 모두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없는 동기를 주는 게 아니라 갖고 있는 동기를 불러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바꿔야 할 관점은 이것이다. 1) 동기가 없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모두 동기가 있다. 2) 동기가 없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동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사람들은 다 동기가 있으니 나는 그게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그것을 불러일으키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점을 가졌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자신 또는 다른 이에게 어떤 동기 요소가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인간은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에 있는 동기 요소들을 조금씩 갖고 있다. 먹고사는 것, 안전, 돈, 관계, 성장, 인정, 이타심 등. 흥미로운 것은 개인별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이 동기 요소들의 가중치가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현시점’에서 이들 중 ‘매우 큰 것’이 한두 개씩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발견해서 이를 회사의 방향과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동기 요소로 나눌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만 ①성장과 발전, ②안정, 여유로운 삶, 좋은 가족 관계, ③최고, 승리, 권력, 일등, 지위, 인정, ④돈, ⑤영향력, ⑥자율, 자유, 자아 탐구와 실현, ⑦이타심,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한 관심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이 중 무엇에 제일 ‘자극’되는가? 한 개 또는 두 개 정도가 좋다. 두 개 정도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를 누군가가 건드려 준다면 공명이 일어나 동기가 극대화된다. 역으로 그곳이 충족되지 않거나 좌절하면 직장생활에 재미를 잃는다. 자율이 강한 사람을 수동적인 환경에 두면 아무리 대우와 복지가 좋다고 해도 의욕이 상실된다.
단, 여기서 기억할 것은 본인을 움직이는 요소와 다른 사람이 움직이는 요소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리더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맥점과 타인의 맥점이 같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짜장면에 흥분해서 최고의 짜장면집을 추천해 주지만 초밥을 좋아하는 상대는 별 감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기를 일으키려면 스스로와 돕고자 하는 사람을 가장 강하게 움직이는 ‘요소’를 찾는 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