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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격젠슨 황의 세 가지 질문이 가르쳐주는 리더십의 본질
신수정 『커넥팅』, 『거인의 리더십』 저자 2025년 12월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더 중 한 명이다. AI 혁명의 중심에 선 그의 리더십은 실리콘밸리의 전설로 불린다.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의 수장이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는 권위의 냄새가 거의 없다. 오히려 특유의 유머와 진정성,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그런 젠슨 황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인재를 채용할 때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은 그의 리더십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Q.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첫 질문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강렬한 열정’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그는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명확히 알고, 왜 좋아하게 됐고, 또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젠슨 황은 “스스로 강렬한 열정을 가져야만 다른 사람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이 리더가 되고 싶다면 무엇에 몰입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명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열정 없는 리더는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Q.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다시 일어섰나요?
두 번째 질문은 위기에서의 태도를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젠슨 황은 실패를 겪었을 때 당황하고 그로부터 배운 것이 없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반대로 역경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배움을 찾는 사람을 존중한다. 그 역시 엔비디아가 여러 차례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패닉이 아닌 냉정함’으로 팀을 이끌었다. AI 붐이 오기 훨씬 전, 당시만 해도 누구도 관심 두지 않던 GPU 기술을 믿고 밀어붙였던 것도 같은 이유다.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얻고 그 배움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진짜 리더의 역량이다.

Q. 아무거나 하나 가르쳐주세요.
젠슨 황은 “그걸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라는 질문을 하고 상대의 반응을 보기도 한다. “이미 해봤는데 소용없었어요”라는 답을 싫어하고, “흥미롭네요, 한번 해봅시다”라는 열린 태도를 지닌 사람을 좋아한다. ‘배움’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인 셈이다. 젠슨 황은 창의성과 혁신이 ‘똑똑함’보다는 ‘열린 태도’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태도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호기심은 곧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세 가지 질문으로 젠슨 황이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열정적이고 스스로 불타는 사람, 냉정하고 위기 속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창의적이며 어린아이처럼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이런 능력들은 어찌 보면 서로 모순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십은 이런 모순의 균형 속에서 피어난다. 열정만 있고 냉정이 없으면 불같이 타오르다 꺼지고, 냉정만 있고 열정이 없으면 조직은 따뜻함을 잃는다. 그리고 천진한 호기심이 없다면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젠슨 황은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이지만, 권위적이지 않다. 회의 중에도 농담을 던지고 직원들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그러나 일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다. 냉정함과 따뜻함, 열정과 겸손, 천진함과 전략적 사고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리더다. 그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은 단순한 채용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보는 기준이다. ‘무엇을 사랑하는가?’는 열정에 대한 질문이고, ‘어떻게 실패를 다루는가?’는 성숙에 대한 질문이며, ‘새로운 제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열린 마음에 대한 질문이다.
조직이 성장하고 기술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리더십의 본질은 결국 인간다움이다. 그것이 젠슨 황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리더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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