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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창의성을 기르는 생각 3.0시스템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자; 사분면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 2012년 10월호
흔히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롭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빈틈없이 또는 쉽게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다. 어떤 것을 두 개의 축을 이용해 사분면으로 나누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 발상법이다.

17세기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한 쌍의 좌표 값으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도록 X축과 Y축으로 이뤄진 좌표평면을 고안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X-Y 좌표계를 데카르트가 천장에서 움직이는 파리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고안하기 전까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랍다.

직교하는 두 축으로 우리는 4분면을 만들 수 있다. 두 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각각 유무(有無) 또는 다소(多少) 등 상대성을 비교하면 네 가지 조합이나 영역이 나오는데 이를 이용하면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경영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왓(SWOT) 분석은 조직의 내외라는 한 축과 긍정ㆍ부정이라는 다른 한 축을 생각해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es), 기회요인(Opportunities), 위협요인(Threats)의 네 영역을 도출하고 이들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기업이나 조직이 어떤 전략이나 계획을 세울 때 기업의 내부ㆍ외부 환경 요인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네 요인을 각각 분석해 강점이나 기회요인은 강조하고 약점이나 위협요인은 보완하는 쪽으로 계획을 짜는 것이다. 이 분석은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트리즈(TRIZ) 기법에선 이와 유사하게 다차원(멀티스크린, Nine window) 분석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가로축으로 하고 하위시스템, 시스템, 상위시스템을 세로축으로 해 당면한 문제를 다차원(멀티스크린) 상에 나타내면서 주변의 자원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능이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자동차를 현재 시스템으로 삼고 타이어, 엔진 등과 같은 하위시스템과 포장도로와 주유소 등의 상위시스템을 파악한 후, 각각에 대한 과거 및 미래 요소를 발견해 멀티스크린의 아홉 개 창을 채우고 어떤 자원을 활용해 자동차를 개발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사분면 기법을 사용한 BCG 매트릭스(Matrix)를 살펴보자. 이 방법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일본 지점에서 1970년대에 개발됐는데, 기업 경영전략 수립에 활용되는 사업포트폴리오 분석기법이다. ‘성장-점유율 매트릭스’라고도 불리며, 사업을 점유율과 성장성으로 구분해 네 가지로 분류했다. X축을 시장점유율로 하고, Y축을 시장성장률로 해 낮은 점유율과 높은 성장률을 가진 신규 사업을 물음표(Question Mark), 점유율과 성장성이 모두 좋은 사업을 스타(Star), 투자에 비해 수익이 월등한 사업을 캐시카우(Cash Cow), 점유율과 성장률이 둘 다 낮은 사업을 도그(Dog)로 구분했다. 이 2×2 매트릭스를 일차원으로 전환시켜 제품의 시장수명주기로 나타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자 하는 분야의 키워드를 두 개 정도로 정리하고 그 특성의 유무나 대소 등을 기준으로 매트릭스를 만드는 법을 훈련하면 어떤 일에 대한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매트릭스를 위의 제품의 시장수명주기처럼 차원을 전환해 표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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