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2.0 세대들은 집을 소유하지 않고,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전자결제로 영수증을 모으지 않아 캐비닛을 소유하지 않는다. 이동성이 강화돼 자주 사는 곳을 이동해 옷과 신발, 액세서리를 사지 않고 빌린다. 책이나 잡지도 사지 않고 월 또는 연간 접속비용을 내면서 빌리기 때문에 서재나 책장, 옷장이나 가구들이 소멸한다.
소비자들의 성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농경 시대, 산업 시대의 소비자들은 한번 제품이 나오면 수십 년 동안 신제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소유하려고 구매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 버전업된 신상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신상품 사이클을 따라잡기 위해 물건을 사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에 소비자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신상품을 사기 전에 그 다음 버전이 언제 나올까 걱정을 하거나 아예 그 회사에 물어보기도 한다. 이제 시대는 바야흐로 너무나 빠르게 ‘급속한 소비제품 소멸문화(culture of fast obsolescence)’로 넘어가 버렸다.
하지만 2015년 후기 정보화 시대가 되면 소비자 2.0 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신상품에 대해 걱정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빌려서 쓰면 되는 것이다. 빌려서 사용하다가 신상품이 나오면 신상으로 갈아타서 속도의 증가나 품질의 증가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 2.0 세대는 새로운 제품이 항시 자신 곁에 있어야 하고 지금 당장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새로운 물건을 살 돈이 없다. 새 물건을 살 돈은 없으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찾아 쉼 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소유하지 않고 접속하는, 그야말로 ‘접속의 시대’가 다가오고 말았다. 소비자들은 이제 물건 구매를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접속료, 즉 사용료를 내려고 한다(from buying to pay-per-use). 일반 소비자들은 이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되자 빌려 쓰거나 나눠 쓰거나(sharing), 구제품을 업그레이드(upcycling)하고 있다. 또 협업하고(coworking), 렌트(renting)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이나 자신의 가치가 중요하지, 더 이상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인터넷 서버나 인터넷상의 소비자들에게는 돈이나 부가 중요하지 않고 그의 평판과 명성이 더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톱 웹유저들은 클라우드에 들어 있는 자신들의 지식을 신뢰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시한다. 이것이 바로 무소유 트렌드의 시작이다. 소비자 2.0은 자신의 돈과 소유물을 중요시하지 않고 자신이 현재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따르며 자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소비자 2.0이 되면 국경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나라가 실업률이 높으면 그 국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적극적으로 이웃나라로 일자리를 찾아 대규모 이동을 시작한다. 국가가 막을 수도 없으며 법이 막을 수도 없다. 이러한 노동이주, 교육이주, 행복이주 등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행돼 국제사회나 국가나 국제법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국경이나 도시의 경계는 희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