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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집 주치의마음도 몸도 감기 조심하세요~
한설혜 송파구 보건소 내과전문의 2013년 10월호

 

여러분은 주로 어떤 병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나요? 아마 병원에 가자마자 드라마틱하게 암이나 백혈병을 진단받는 분은 없을 겁니다. 대부분 감기, 복통이나 설사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찾죠. 의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원에서 대부분 환자는 감기환자이고 환절기 때는 90%에 육박합니다. 그러면 개인의원 의사는 다른 병을 알 필요가 없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인의원 의사의 능력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1차 질환을 잘 치료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매의 눈으로 중한 병을 조기에 잘 찾아내 큰 병원으로 보내는 것!


감기에 걸리면 왜 병원에 가시나요?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요.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감기 놔두면 독감된다.’ 혹은 ‘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렸냐?’입니다. 허나, 감기와 독감은 발생 원인과 증상이 각각 다른 병입니다. 감기는 코와 목 등에 발생하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으로 대개 저절로 낫는 병입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미열이 날 수 있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큰 합병증 없이 보통 일주일 이내에 자연 치유됩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걸립니다. 감기 증상보다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 등이 심하게 나타나며 증상도 일주일 이상 지속됩니다. 이러한 독감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그해 유행할 독감에 대한 백신이 출시되고 예방접종이 시작되지만 독감 예방주사가 감기에는 안 통합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를 막도록 개발한 약이므로, 감기를 유발하는 200여가지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감기는 어떻게 예방할까요? 자신이 언제 감기에 걸렸는지를 생각하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피곤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병을 막을 힘이 떨어질 때 바이러스의 공격을 못 막아내고 감기에 걸리죠. 즉 본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야 감기에 안 걸립니다.


찬바람이 불면 감기도 요주의사항이지만 시험, 취직 등 갖가지 이유로 ‘마음의 감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은 현대사회의 가장 흔한 정신적 질환으로 인구의 1~5% 정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누구도 슬픔 한 번 없이 살 수는 없겠죠. 또 거꾸로 슬픔이 없다면 기쁨도 모르고, 슬플 때 우울해지지 않는 것도 병이겠죠. 우울증은 이런 자연스러운 기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이란 슬프거나 우울한 기분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돼 개개인의 삶에 커다란 지장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라면 대개 며칠 안에 괜찮아지게 마련이지만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 문화에서 우울하다고 병원을 바로 찾기는 어렵겠지요. 그렇지만 우울증은 자살과 연결돼 있고,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체중감소 등 여러 신체적인 증상도 수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극복하겠다 생각하지 말고 병원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감기, 신체적인 감기 모두 면역을 높이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평소 운동, 식생활, 사회관계 모두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센 녀석(바이러스건 스트레스건)이 오면 혼자서는 힘들죠. 그때는 얼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이 쓸쓸하고 스산한 가을을 잘 지내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롤러코스터를 탄 우리 인생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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