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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인식의 과학세상청색경제 시대의 서막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 소장 2014년 08월호

 

8월 21일 서울에서 ‘청색기술 및 청색경제 국제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청색경제(blue economy)’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군터 파울리(Gunter Pauli)가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0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의에서 파울리는 재닌 베니어스(Janine Benyus)와 함께「자연의 100대 혁신 기술(Nature’s 100 Best)」이라고 명명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생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생물을 모방한 기술 2,100개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100가지 혁신 기술을 선정하여 수록한 것이다.

 

미국의 생물학 저술가인 베니어스는 1997년 「생물모방(Biomimicry)」을 펴내고, 이 책의 부제처럼 생물모방을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혁신(innovation inspired by nature)’이라고 정의했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생물모방은 21세기의 새로운 연구 분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베니어스는 이 책에서 생물모방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생물은 화석 연료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구를 오염시키지도 않으며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고도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전부 해왔다. 이보다 더 좋은 모델이 어디에 있겠는가?” 생물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성취할 수 있는 혁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나뭇잎을 모방한 태양전지, 거미줄처럼 꼰 강철섬유, 조개를 모방한 깨지지 않는 세라믹, 침팬지로부터 배운 암 치료법, 다년생 들풀에서 영감을 얻은 다년생 곡물, 세포처럼 신호를 보내는 컴퓨터, 미국 삼나무 숲에서 교훈을 얻는 경제 등 어떤 경우에도 자연은 훌륭한 모델이 된다.”

 

2010년 6월 파울리는 자연의 100대 혁신 기술을 경제적 측면에서 조명한 저서인 「청색경제」를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10년 안에, 100가지의 혁신 기술로, 1억개 일자리가 생긴다(10 years, 100 innovations, 100 million jobs)’이다. 파울리는 이 책에서 100가지 생물모방 또는 생물영감 기술로 2020년까지 10년 동안 1억개의 청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사례의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청색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녹색경제는 환경을 보존함과 동시에 동일한 수준이거나 심지어 더 적은 이익을 성취하기 위해 기업에게는 더 많은 투자를,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지출을 요구해 왔다. 녹색경제는 많은 선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요구되었던 실행 가능성을 성취하지 못했다.만일 우리가 시야를 바꾼다면, 우리는 청색경제가 단순히 환경을 보존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지속 가능성의 쟁점을 제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청색경제는 무엇보다 재생을 약속한다.청색경제는 생태계가 진화 경로를 유지하여 모든 것이 자연의 끊임없는 창조성, 적응력, 풍요로부터의 혜택을 누리도록 보장해주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파울리는 이 책에서 청색경제가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규모의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자연을 본뜨는 혁신 기술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을 2012년 펴낸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제안한 바 있다.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청색기술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하나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임에 틀림없다. 8월 21일 국제세미나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청색기술과 청색경제의 선두주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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