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법(형성평가, 관찰평가, 포트폴리오 등) 및 평가주체 (교사평가, 자기성찰평가, 동료평가 등)의 다양화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정확히 파악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교우관계 개선, 학교폭력 피해율 감소, 중학교 동아리 참여비율 증가 등 학교 현장 전반에 긍정적 변화
교육정책은 모든 국민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본인이 혹은 자녀가, 주변의 사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교육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정부의 4대 국정지표 중 하나인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는 경쟁과 결과만을 중시하던 교육 풍토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자유학기제를 2013년 전국의 42개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도입했다.
연구학교 운영결과 자유학기를 통해 나타난 다양한 긍정적 변화는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 결과 2014년에는 당초 계획인 600개교(19%)를 초과한 811개교(25%)가 신청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2015년에는 그 폭이 더욱 확대돼 계획했던 1,500개교(50%)를 2,551개교(80%)로 확대·수정해야만 했다.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3,213개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다.
토론 · 실험 · 실습 등 학생활동 중심으로 수업 운영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실험·실습 등 학생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자유학기 동안 오전에는 국어 · 수학 · 과학 · 사회 등 기존의 교과목들을 배운다. 이전의 교실과 달리 자유학기제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핵심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재구성되고 학생이 수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 실험, 실습,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교실, 교과 간 융합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오후에는 학생들의 사전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자유학기 활동(주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이 구성돼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이 배움의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교실이 살아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활동을 통해 배우다 보니 배움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학기 동안에는 중간 · 기말고사와 같은 총괄식 지필평가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평가방법(형성평가, 관찰평가, 포트폴리오 등) 및 평가주체(교사평가, 자기성찰평가, 동료평가 등)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수준에 적합한 교육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참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2015년 2학기 연구학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면서 학생(사전 3.87→사후 4.04), 학부모(사전 3.92→사후 4.09), 교원(사전 3.93→사후 4.22)이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자유학기제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국어 비경험 213.16, 경험 214.36, 수학 비경험 213.41, 경험 214.84, 영어 비경험 222.39, 경험 223.16, KEDI 「한국교육종단연구」). 울산광역시교육청의 경우도 자유학기제 이후 실시한 기초학력진단검사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감소(국어 2015년 3.50→2016년 2.82, 수학 7.52→6.88, 과학 6.58→5.16, 영어 2.79→2.72)했다. 또한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교우관계는 개선(2014년 4.08%→2015년 4.13%)되고, 학교폭력 피해율은 감소(2014년 1.11%→2015년 0.68%)했으며, 중학교의 동아리 참여비율이 증가(2014년 104.9%→2015년 124.5%)하는 등 학교 현장 전반에 있어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약 98%의 중학교(3,213개교 중 3,157개교)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2학기 시작 전에 장·차관이 20여차례에 걸쳐 전국의 주요 도시를 찾아가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자유학기제 성과 타학년 · 타학기로 연계 방안 모색
교사들의 수업방법 개선 지원을 위해 제1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를 개최했고 연구대회 수상자 및 교육청 추천 수업 명장들과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2016년 8월 3~5일)를 개최해 전국의 교사들이 수업방법 개선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로 삼았다.
안정적인 체험활동 지원을 위해 진로체험지원 전산망인 ‘꿈길’ 시스템을 정비하고 2016년 2학기 시작 전에 모든 학교의 체험활동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진로체험우수기관 인증제 시행, 유수대학의 도서지역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캠프, 지역특화산업 중심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지원 등 양질의 체험프로그램 확보에도 애쓰고 있다. 진로체험의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농산어촌지역(읍면 9.6회, 도서벽지 9.4회)과 도시지역(대도시 8.1회, 중소도시 7.6회)의 1인당 체험횟수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과를 타학년 · 타학기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6년에 80개 연구학교를 지정·운영하는 한편, 고등학교 진로진학집중학기제를 시행하는 등 자유학기제가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확산 및 조기안착이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교육정상화 추진,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 일·학습병행 확산, 사회수요맞춤형 인력양성, 지방교육재정 개혁 등 교육개혁 6대 과제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진심 어린 동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