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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콘텐츠 산업의 공정한 성장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행정담당관 2018년 02월호



길고 어두웠던 겨울이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다. 이는 비단 계절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7년의 준비 끝에 막을 올리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기조도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완화되고 있다.
이 같은 동거춘래(冬去春來)의 시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다시 국민 앞에 떳떳이 서기 위해 기초부터 새로 다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적으로 새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를 ‘사람이 있는 문화’로 정하고 개인의 자율성 보장과 공동체의 다양성 실현, 사회의 창의성 확산 등 3대 가치 구현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준비 중이다.


‘공정상생센터’ 설립 및 불공정행위 시정근거 마련
2017년은 K-POP 등 기존 한류콘텐츠와 더불어 ‘배틀그라운드’(게임), ‘굿닥터’(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진행돼 지속 가능한 콘텐츠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체부는 올해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공정’과 ‘혁신’을 화두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은 공정한 성장기반 구축이라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의 양적 성장에도 산업매출의 많은 부분을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창작자와 근로자, 1인 창업자와 중소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한 ‘공정’ 정책의 추진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문체부는 상반기 중 가칭 ‘공정상생센터’를 설립해 불공정관행에 대한 신고, 상담, 사후조치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법령 개정을 통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정근거를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이 밖에 영세성 등으로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중소규모 영화나 출판 분야를 위한 전문펀드를 조성해 성장 가능성을 지닌 비주류 콘텐츠에 대한 지원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 방식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이다. 콘텐츠산업에서의 혁신은 전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이렇게 개발된 콘텐츠를 새로운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이라는 두 측면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 최근 VR(가상현실)기술의 발달은 전자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VR 전용게임이 개발되고, VR 상영을 전제로 한 공연이 등장하는 등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콘텐츠산업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체부는 VR을 매개로 한 신규 콘텐츠산업의 기반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의 관련 콘텐츠 제작지원(약 47억원)을 계획 중이다. 텐센트 등 중국 콘텐츠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일산에 조성될 ‘VR종합지원센터’는 VR콘텐츠 관련 기술교육 및 유통, 해외진출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VR콘텐츠의 모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을 반면교사로 삼아 동남아(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유라시아(인도, 러시아, 터키) 등 신흥시장 분석 및 기업진출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특히 통상협상(FTA)과 연계한 콘텐츠 분야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 문화콘텐츠 신시장 진출통로 확보라는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공유민박업 법적 근거 마련…올림픽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에 따른 관광산업의 변화가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어 문체부는 혁신으로 도약하는 관광산업을 목표로 관광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및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해 관광산업 분야 창업지원,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의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관광산업 지원기반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공유경제의 확산에 발맞춰 공유민박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관광시장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혁신 관광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관광벤처보육센터를 구축해 연간 4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국제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의료관광산업 등의 양적 성장에도 특정국가에 편중된 시장수요와 경제적 파급효과의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문체부는 올 상반기 중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신규로 지정해 권역단위 협업을 통한 관광객 공동유치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동남아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체류형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를 신규로 선정해 외래 관광객 중심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웰니스관광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품개발도 지원한다. 주요 기항지별 관광콘텐츠의 개발 및 항공연계를 통해 크루즈관광 자체의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기항지 관광산업의 활성화까지 도모할 예정이다.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숙식, 교통, 경관 등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종합관광안내센터’, ‘올림픽병원’ 등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올림픽자산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유·무형 유산을 창출하고 이를 문화·관광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문체부는 동계올림픽 이후 지속 가능한 관광브랜드 창출을 위해 올림픽 시설과 개최도시의 관광자원, 성화봉송로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추진한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을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올림픽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문체부 입장에선 뜻깊은 일이다. 이는 단순히 64조원으로 예측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민 화합을 이끄는 역사적 소명을 부여받았다는 자긍심 때문일 것이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처럼 대한민국이 하나 돼 도약하는 혁신의 2018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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