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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정부 주도 초대형 디지털 프로젝트 시작됐다
박지성 전자신문 통신방송과학부 기자 2020년 11월호


후버 댐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성공한 경제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허버트 후버 미국 31대 대통령은 1929년 취임 직후 불어닥친 대공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업 극복과 사회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1922년부터 진행되던 서남부 지역 댐 건설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다. 이후 후버 댐은 5년간 2만1천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기를 부양한 것은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미국 서남부 농업·산업 용수를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시대 후버 댐 프로젝트에 비견될 ‘데이터 댐’ 프로젝트 7대 핵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 댐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초연결 통신망을 이용해 수집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도록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댐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디지털 인프라 선제 구축 효과를 노렸다.

AI 바우처, AI 데이터 가공바우처 등으로 민간기업의 AI 활용 제고
데이터 댐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 데이터 가공바우처, AI 융합 프로젝트(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 7대 핵심 사업으로 구성되며, 2020년 예산 4,991억 원이 투입된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은 데이터 댐 프로젝트의 기초이자 핵심이 되는 사업이다. 텍스트 7억 건, 음성 6만 시간, 이미지 6천만 건, 영상 1만5천 시간 등 대규모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제공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알고리즘 성능을 높인다. 정부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 총 2,925억 원을 투입, 584개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대량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 가공 등의 과정에서 일자리 2만8천 개 이상 창출은 물론이고, 진화된 AI를 다양한 산업영역에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선순환을 유발하는 게 목표다.
데이터 댐을 통해 민간기업의 AI 활용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AI 바우처’ 사업은 전통 제조 분야를 비롯해 병원, 투자운용사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이 바우처를 신청하면, 정부가 최대 3억 원의 바우처를 제공해 AI 공급기업이 수요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도록 지원·중개하는 사업이다. 정부 예산 560억 원을 투입해 총 475개 과제를 진행한다. AI 도입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AI 솔루션 전문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은 AI 학습용 데이터가 필요한 수요기업이 바우처를 신청하면, AI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에서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I 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에는 총 489억 원을 투입해 620건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인 창업자와 소규모 스타트업도 손쉽게 데이터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해 AI 기반 응용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AI 융합 프로젝트(AI+X)’는 다양한 사회·산업 분야에 AI를 융합하는 사업이다. AI+X는 타 분야 또는 예측하지 않은 또 다른 분야에 AI가 접목된다는 의미다. 군 의료 지원, 감염병 대응, 해안경계,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 불법 복제품 판독 등 8개 대표 분야에 AI를 선제적으로 접목해 각 분야 전문 기업에 알고리즘 고도화와 초기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 체감효과를 높이는 게 목표다. 올해 예산 총 282억 원이 투입된다.

 

제조, 물류, 헬스케어 등 5개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클라우드서비스 개발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저장해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로, 대규모 데이터 저수지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클라우드 산업 분야를 선정해 서비스 통합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KT, NBP, NHN 등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기업이 연합해 제조, 물류,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 복지 등 5개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우선 250억 원을 지원한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기획된 참여도가 높은 사업으로, 과기정통부는 올해 사업 이후 매년 5개씩 전략 핵심 분야를 선정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이용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사업도 데이터 댐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중소기업 업무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컨설팅 비용과 전환 비용, 이용료를 종합 지원한다. 클라우드에 익숙하지 않은 제조업, 도·소매, 보건복지 업종을 포함해 337개 이상 기업에 기업당 최대 2천만 원을 지원하도록 예산 80억 원을 투입, 타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촉진하는 효과를 노렸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활용도 높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개방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금융, 환경, 문화, 교통, 헬스케어, 유통, 통신, 중소기업, 지역경제, 산림 등 10개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 안에 405억 원을 투입해 5개 플랫폼을 추가 선정하고, 이를 지원할 5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데이터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AI와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AI 데이터 표준화를 진행하는 한편, 디지털 전문계약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AI와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가로막는 법·제도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연구를 거쳐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데이터 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로 전개하는 초대형 디지털 프로젝트다. 일자리 수십만 개를 창출해 당면한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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